[미디어펜=조성준 기자]진아건설이 시공하는 '영종 진아레히'가 청약경쟁률 0.07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내며 흥행에 실패했다.
분양 전부터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E 노선을 교통 호재로 강조하는 등 논란이 제기되면서 청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25일 청약홈에 따르면 영종 진아레히는 23~24일 이틀간 1·2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총 533가구 모집 중 단 40건만 접수되며 무더기 미달됐다. 특히 84㎡ A·B·C타입 모두 한 자릿수 신청에 그쳤다.
|
|
|
▲ 영종 진아레히 청약 일반공급 경쟁률./자료=청약홈 홈페이지 캡처 |
구체적으로는 269가구 모집인 84㎡A 타입의 경우 1순위 9명, 2순위 8명이 지원했으며, 137가구 모집인 84㎡B타입은 17명 지원에 그쳤다. 84㎡C타입은 127가구 모집에 6명이 신청했으며, 특히 1순위 해당지역 지원자 0명이 눈길을 끌었다.
영종 진아레히는 인천광역시 중구 일대에 지하 1층~지상 최고 24층, 7개동 전용 84㎡ 54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414만 원에 채당 평균 4억8000만 원 수준이다.
영종 진아레히의 저조한 청약 성적은 청약 전부터 제기된 호재 소개에 소비자들이 공감하지 못한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종 진아레히 분양 홈페이지에는 '2기 GTX 본격화! 수도권 출퇴근 약 30분 시대 실현!'이라는 홍보 문구가 큼지막하게 걸려있다.
하지만 정작 GTX-D·E 노선은 F노선과 함께 최근 있었던 22대 총선용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방안으로,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데다 실제 착공이 시작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총선 전 공약으로 발표된 D·E노선을 마치 노선이 정해진 양 예상 노선도를 소개하고, 약 30분 만에 수도권 출퇴근이 가능하다고 소개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GTX 역을 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역으로 가정하고 단지까지 교통을 살펴봐도 차량을 이용할 경우 15분이 소요되고 대중교통은 직통이 어려워 약 40분 이상 소요된다.
|
|
|
▲ 영종 진아레히 분양 홈페이지에 GTX-D·E 노선 호재가 있다는 홍보 내용. 국토부는 지난 1월 해당 노선 신설안을 발표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진 바 없다./사진=영종 진아레히 홈페이지 캡처 |
영종 진아레히 홈페이지에도 △'GTX-D, GTX-E의 단계 구분, 역 위치 및 역 명칭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며, 향후 기본계획 등 사업 추진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 △'본 사이트에 사용되는 이미지는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컷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소개글 최하단에 작게 기재돼 소비자들이 확인하기에 용이하지 않다.
'오션뷰 조망권(일부세대)'이라는 소개 또한 토지 구획 상 큰 기대를 걸기 어려워 보인다.
길 하나 사이로 단지 정남쪽으로 LH공공분양 아파트가 2028년 2월 들어설 예정이며, 인천영종국제도시디에트르, 영종하늘도시대성베르힐, 영종국제도시제일풍경채디오션 등이 진아레히 남쪽으로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약한 브랜드 이미지도 소비자 이목을 끌기에는 부족했다는 점도 언급된다. 낮은 브랜드 평판도를 분양단지 역량으로 극복하면 인기를 끌 수 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영종 진아레히는 지난 23일 진행된 380가구 특별공급에서도 단 11명이 청약 지원해 뒤이을 1·2순위 청약에서 무더기 미달이 예견된 바 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