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수주를 위해 맞붙었던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또다시 정비사업 현장에서 수주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원래는 한남4구역 재개발이 유력했으나 길음5재정비촉진구역(길음5촉진구역)에서 재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대두됐다.
|
|
|
▲ 서울 성북구 길음5재정비촉진구역 조감도./사진=서울시 정비몽땅 |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열린 길음5촉진구역 재개발 사업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10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이중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다음달 1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할 경우 두 건설사는 지난 3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이후 다시 맞붙게 된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한양 수주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현대건설의 경우 하이퍼엔드 특화 상품, 추후 인상 없는 확정 공사비, 동일 평형 입주 시 100% 환급 등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총사업비 책임조달, 환급금 조기지급 등을 내걸었다. 지난달 23일 조합원 총회에서 열린 투표 결과 현대건설이 승자가 됐다.
올해 다시 한번 두 건설사의 수주 경쟁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유력한 후보지로 서울 용산구 대형 사업지인 한남4구역이 지목됐다. 2331가구를 공급하는 대형 사업지인데다 한강변에 위치해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장이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물론 삼성물산, GS건설 관계자들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남4구역보다 먼저 길음5촉진구역에서 맞붙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길음5촉진구역은 서울 성북구 일원에 지하 6층~지상 30층 공동주택 808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원래 571가구였으나 지난 2022년 12월 재정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가구수가 늘었다. 이로 인해 일반분양 물량이 전체 가구수의 40%가량을 차지하며 사업성이 한층 개선됐다. 우이신설선 정릉역이 도보로 5분, 서울지하철 4호선 길음역은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는 등 입지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면 여의도 한양 재대결이자 한남4구역 전초전 성격을 띠는만큼 수주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로서는 기분 좋은 연승을, 포스코이앤씨는 설욕을 원할 것"이라며 입찰 시 두 건설사의 자존심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