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부인하고, 하이브의 언론 플레이와 뉴진스 제작 과정 및 대우에 대한 부당함에 대해 폭로했다.
민희진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감사 질의서를 보냈다. 질의서에는 어도어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모의 정황, 외부 컨설팅 의혹, 인사채용 비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이와 함께 민 대표 사임 요청, 현 어도어 이사진 교체를 위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를 모기업으로 한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수장이다. 어도어에는 그룹 뉴진스가 소속돼 있다. 민 대표는 뉴진스를 직접 발굴하고 브랜딩한 '뉴진스의 엄마'로 불린다.
현재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이 20%를 보유하고 있다.
민 대표는 하이브와 갈등 원인으로 하이브의 또다른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에서 데뷔한 신인 걸그룹 아일릿을 지목했다. 아일릿이 뉴진스의 콘셉트를 표절했다는 것이다. 또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서는 추후 복수의 매체를 통해 부인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 사실을 확인했고 물증도 확보했다고 밝히고, 민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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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어도어 제공 |
#. "지분 18%로?"…경영권 탈취 의혹 부인
민 대표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 없다"면서 "(하이브가) '경영권 찬탈'이란 포커스에 맞춰서 얘기하는데 처음 그 얘기가 나왔을 때 '무슨 경영권 찬탈이지'란 생각을 했다. 와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이브가 공개한 감사 자료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감사 대상자 조사에서 '하이브 안에서 우리를 못 건드리게 하고',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 등 문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직장이 마음에 안 들고, 사수가 마음에 안 들고, 직장에 대한 푸념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 대화가 진지한 건지, 웃긴 건지에 대한 감이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표했다.
이어 "오늘 (하이브가 민 대표를) 배임으로 고발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희 (어도어) 부대표 PC를 가져가서 포렌식 해서 가져간 내용 중에 일부를 따서 '이런 정황이다', '저런 정황이다' 얘기하신 것 같다. 제 입장에선 희대의 촌극 같다"고 꼬집었다.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를 위해 해외 투자자와 접촉했다는 주장들에 대해서도 반박하며 다소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사우디 국부 이런 게 나오는데 그냥 장난처럼 얘기한 거다. 그런데 무슨 진지하게. 이 아저씨들이, 미안하지만 '개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온갖 메시지를 캡처했다"며 "나는 이렇게 얘기해서 속이 시원하다. 저는 명예가 소중하다. 그런데 이 XX들이 내가 명예를 중요해 하는 걸 알고, 뉴진스 애들을 예뻐하는 걸 안다. 그러니까 또 그런다. 제가 이 회사를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님, 이거 보고 있으면 반성하시라"며 "나랑 친한 척 그렇게 해 놓고 방시혁 님한테 또 사바사바 하고. 나한텐 자기를 믿으라고, 배신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고"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 "하이브의 주장은 마타도어(흑색선전)"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하이브의 언론 보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하이브가 자신에게 특정 프레임을 씌워 이른바 '민희진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표는 "저는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할 때도 프레임을 깨야 했다. 그래서 고민이 많고 힘들었었다. 제 인생에서도 프레임을 넘고 사람들의 고정관념, 선입견을 넘는 과정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나는 이미 마녀가 됐다"면서 하이브와 갈등 속 진실을 밝히는 일, 자신에게 씌워진 잘못된 프레임을 벗기는 일이 숙제라고 밝혔다.
그는 "돈 떄문에 경영권을 찬탈했다, 이런 게 와닿지 않는다. 제 주변 분들은 아실 거다. 저는 이미 일을 해서 주식을 가지고 있고, 받은 것들도 있다. 밝혀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하이브에서 밝힌 건 다 자기들 입장에서 유리한 거다. 제 입장에선 허위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 걸 베꼈다 이런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명예훼손을 의식해서 '이런 취지로 얘기했다'는 식으로 나왔다"며 "이런 프레임으로 저를 이상한 형상으로 만들어 놓고, 제가 뉴진스를 키울 자격이 없다고 한다. 저는 하이브 분들에게 묻고 싶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건지, 왜 이상한 사람을 만드는지"라고 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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