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중국 기업 ‘로보락’이 점령하고 있는 로봇청소기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잠식한 중국의 아성을 양대 가전 업체가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에 진출한 로보락은 2년 만에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고, 매출 역시 2020년 291억 원에서 2023년 2000억 원으로 7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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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보락 S8 MaxV Ultra /사진=로보락 제공 |
또 커머스 통계 서비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로보락이 20.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7.7%로 샤오미와 공동 2위, 삼성전자는 15.9%로 3위에 올랐다.
가격은 저렴한 반면, 성능이 낮고 고장이 많아 ‘Made in China’로 조롱을 받았던 중국산 제품이 실력으로 기사회생 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로보락의 선전은 ‘중국산에 대한 인식을 실력으로 뒤집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나와 리서치 역시 “로보락은 고가 제품이 주력이지만 편의성과 청소 능력, 내구성까지 전반적으로 호평 일색”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인기에 힘입은 로보락은 지난 16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제품 플래그십 모델 ‘로보락 S8 MaxV Ultra’(S8 맥스V 울트라)를 공개하며 다양한 기술 경쟁력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청소 공간 내 모서리를 인식하면 플렉시암(FlexiArm Design™) 사이드 브러시가 자동으로 돌출돼 손이 닿기 어려운 부분의 먼지를 모아 흡입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로봇 청소기가 모서리까지 청소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해소한 것이다.
또 로보락 제품 최초로 직배수 기능도 추가해 오수 버리기, 물통 채우기를 사람이 직접 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 이 밖에도 S8 MaxV Ultra는 지난해 플래그십 모델인 ‘로보락 S8 Pro Ultra’(6000Pa) 대비 더욱 향상된 1만Pa(파스칼)의 강력한 흡입력을 갖췄다.
로보락 신제품 출시에 맞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격도 시작됐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인원 제품은 성능이 떨어지거나 냄새가 날 수 있다는 판단에 각각의 기능을 분리한 제품만 출시에 주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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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3일 출시된 '비스포크 AI 스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그러나 이달 초 삼성전자가 일체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하며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더해졌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의 강점으로 국내 최초로 탑재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과 고도화된 AI 기능을 꼽았다.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해, 물걸레 냄새와 세균 번식을 우려하는 소비자의 고민까지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역시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가 가능한 신제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가 선보일 로봇청소기는 걸레를 빨 때 자동으로 투입되는 전용 세정제를 자체 개발해 걸레 냄새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력은 제품 기능은 물론 언제든 가능한 AS에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로봇청소기 카페에 CS직원이 상주하며 소비자들의 질문에 직접 댓글을 다는 등 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AS 인프라에 강점을 가진 국내 업체를 견제하는 로보락의 전략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보락은 기존 18개였던 로보락 AS 센터를 하이마트 AS 접수 지점을 더해 총 352개 지점으로 확대하며, 신제품 론칭을 기념해 무상 AS 기간도 2년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직접 방문 접수가 어려운 소비자를 위한 도어 투 도어 방문수거 서비스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 전망이 밝은 상황에서 중국 업체의 선전은 국내 기업이 긴장할 만한 변수가 됐다”며 “향후 벌어질 기업 간 경쟁에 업계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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