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세계적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밤 15% 넘게 폭등했다. 물론 테슬라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20% 넘게 빠졌지만, 이번 상승세를 계기로 앞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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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베이징을 깜짝 방문해 '중국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 /사진=연합뉴스 |
29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31% 급등한 194.05달러에 장을 끝마쳤다. 이는 지난 3월 1일 종가(202.64달러)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가는 장중 한때 17.5% 오른 197.8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의 주가 폭등은 테슬라가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출시에 대한 기반을 확보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8일 예고 없이 중국 방문에 나섰고, 중국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
그 결과 테슬라가 FSD를 출시하는 데 걸림돌이 됐던 주요 규제의 문턱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당국의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테슬라는 이제 공공기관·공항·고속도로 등에서 내려진 운행·정차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또 중국에서 적용되는 FSD에 중국의 검색엔진 바이두의 지도를 사용키로 했다. 테슬라가 중국의 주요 기업과 합작함에 따라 보안 우려를 불식시켰다.
테슬라 반등으로 최근 하락세를 나타내던 전기차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중국 전기차 회사인 리오토는 7%대, 니오 역시 2%대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23일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저가 전기차 발표 및 자율주행 집중 등 향후 비전을 제시한 영향이다. 테슬라는 지난 5거래일 동안 주가가 36% 급등했다.
뉴욕증시는 테슬라의 호조세에 상승 마감했고, 30일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주들 역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2.77% 오른 38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은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코프로는 1.89%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보고 있다. 앞서 테슬라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밝힌 자율주행 추진에 날개를 단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로 전송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알고리즘 학습을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브스는 이어 “중국에서 FSD면허를 획득한다면 미국에서도 이를 획득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테슬라가 차세대 성장 동력인 자율주행 추진에 날개를 달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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