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석유화학 사업 부진으로 인해 전년 대비 급감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3대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
|
|
▲ LG화학 대산공장 전경./사진=LG화학 제공 |
◆석화 부진·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에 영업이익 ‘뚝’
LG화학은 1분기 매출 11조6094억 원, 영업이익 2646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67.1% 각각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 증가했다.
올 1분기 LG화학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석유화학부문 부진 장기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영업손실 312억 원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료가격 상승과 석유화학 업황 침체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적자가 1분기에도 지속됐다. 다만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 51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보다는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첨단소재부문에서도 영업이익 감소가 나타났다. 첨단소재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158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9% 줄었다. 메탈 가격 하락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생명과학부문은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1.3% 감소했다. 글로벌 임상 과제 수행에 따른 R&D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팜한농은 영업이익 349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157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75.2% 대폭 감소했다.
차동석 LG화학 CFO 사장은 “1분기 석유화학부문의 어려움이 지속됐으며, 메탈 가격 하락과 전디차 수요 둔화 등으로 배터리 부문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위기관리 능력을 토대로 전분기 대비 개선된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고부가 전환…3대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초점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에서 고수익 제품 위주로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3대 신성장동력 육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먼저 석유화학부문은 2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은 2분기부터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했으며, 태양광과 반도체용 제품 신규 라인 가동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철호 LG화학 석유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석유화학부문은 고수익 제품 신규라인 양산 가동과 2분기 북미 ABS 컴파운드 공장 가동 등 지역 다변화 전략을 통해 2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고수익 제품의 본격적인 수익 기여는 하반기부터 내년으로 갈수록 점차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부문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철호 상무는 “매각보다는 향후 사업 경쟁력 강화,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은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3대 신성장동력인 친환경, 배터리 소재, 혁신 신약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근 글로벌 경치침체 영향으로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LG화학은 올해 초 투자 계획에 변동을 주지 않기로 했다.
차동석 사장은 “올해 초 4조 원 투자를 계획했는데 계획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면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면서도 “투자 우선순위는 3대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사업은 PBAT가 이번 분기부터 양산되는데 CJ와 협업 통해 친환경 바이오 나이론 사업 진출 등 사업을 점차 육성해가고 있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는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전기차 수요가 높은 만큼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혁신 신약 사업에서는 핵심 질환 영역에서 자체 개발 및 파트너십의 탄력적 운영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가장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보고 육성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차동석 사장은 “당분간 인적·재무적 역량을 3대 신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하겠다”며 “3대 신성장동력을 통해 한 단계 더 높은 기업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