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한성건설이 충남 아산시 일대에 공급하는 ‘배방 필하우스 리버시티’가 부족한 프리미엄으로 수요자로부터 외면받을 위기에 처했다.

지하철역과 주요 편의시설이 멀고 브랜드 인지도도 낮아 인근 신축 단지 분양권을 매매하거나 아산탕정지구 분양단지를 노리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도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배방 필하우스 리버시티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8일 1순위, 9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당첨자 발표는 17일이며 계약은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단지는 충남 아산시 아산배방월천지구 도시개발구역에 조성되며 지하 2층~지상 25층 아파트 12개 동 및 부대시설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84㎡A 263가구 △84㎡B 411가구 △84㎡C 347가구 △104㎡ 62가구 등 총 1083가구다. 시행사는 대유산업과 삼보산업, 시공사는 한성건설이다.

분양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성건설은 △교통망 △교육환경 △생활 인프라 △곡교천 생태공원 △평면설계 △프리미엄 브랜드 등 6가지 항목을 '프리미엄 라이프 6'이라며 내세우고 있다.

교육환경은 분양 홈페이지 소개대로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월천초등학교를 비롯해 국공립 월천유치원이 단지 바로 서쪽에 있어 우수한 편이다. 또 옆에는 곡교천이 흐르고 있어 곡교천 생태공원 이용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나머지 프리미엄을 입주민들이 모두 누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선 교통망의 경우 단지는 KTX‧수서고속철도(SRT) 천안아산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지하철 1호선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네이버 지도 기준 단지에서 천안아산역까지는 도보로 1시간 12분이 소요된다. 대중교통으로도 30분가량 소요되는 거리다.

지하철 1호선의 경우 배방역과 탕정역이 인근에 있으나 이 또한 이용하기 용이한 거리는 아니다. 도보 기준 배방역까지는 45분, 탕정역까지는 42분이 소요된다. 대중교통으로도 각각 30분이 걸린다.

생활 인프라 또한 ‘한 걸음’에 누리기에는 어려운 위치다. 분양 홈페이지는 △농협 하나로마트(배방농협하나로마트 본점) △아산마트(아산마트 배방점) △배방어울림문화센터 △행정복지센터(배방읍 행정복지센터) △평생문화원(평생문화센터 아산지부)을 생활 인프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중 아산마트를 제외하면 모두 도보로 30분 이상이 소요된다. 배방읍 행정복지센터의 경우 최소 40분가량이 걸린다.

또 다른 장점으로 언급한 한성건설의 주택브랜드 ‘필하우스’ 또한 프리미엄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총 네 차례에 걸쳐 분양한 ‘군산 한성필하우스’는 832가구를 모집하는 동안 34명의 신청을 받는 데 그쳤다.

지난해 3월과 2022년 10월에 진행한 청약에서는 각각 149가구, 66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1건씩만이 접수됐다. 2021년 9월과 3월에는 각각 80가구, 537가구 모집에 18건, 14건 접수에 머물렀다.

지난 2019년 7월 분양했던 ‘신천안 한성필하우스 에듀타운 1단지’ 또한 1209가구 모집에 511건만이 접수돼 대규모 미달이 발생한 바 있다.

분양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재무 흐름도 악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성건설 영업이익은 4억 원으로 2022년 412억 원 대비 99% 급감했다. 특히 공사미수금은 2022년 7억 원에서 27억 원으로 무려 312% 증가했다.

배방 필하우스 리버시티 또한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로 인해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타입별 분양가는 △84㎡A 4억1000만~4억4750만 원 △84㎡B 4억1760만~4억5580만 원 △84㎡C 3억9790만~4억3420만 원 △104㎡ 4억9330만~5억6610만 원 △104㎡T 6억5160만 원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 등 유상 옵션까지 포함될 경우 타입별로 △84㎡A 4630만 원 △84㎡B 4830만 원 △84㎡C 3980만 원 △104㎡‧104㎡T 5220만 원이 추가된다. 최고가 기준 84㎡B는 5억 원을 넘는다.

단지 바로 맞은편 지난해 10월 준공된 ‘더샵센트로’ 84㎡(3층) 분양권이 지난 3월 3억9310만 원에 거래된 걸 감안하면 1억 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시장 내 대체 가능한 상품도 있다. 인근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에 들어서는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2차’가 배방 필하우스 리버시티와 같은 7~9일 공급될 예정이다.

수요자 사이에서는 아산탕정지구 미래가치가 더 높은 만큼 투자 측면에서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2차에 청약을 신청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분양가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브랜드 측면에서도 한성건설의 필하우스보다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전체 7위인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인지도가 월등한 편이다.

한편 미디어펜은 이와 관련해 배방 필하우스 리버시티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