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20~30대가 커피 시장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업계에서도 ‘MZ세대 아이콘’이라 불리는 모델을 적극 기용하고 세대교체에 나섰다.
|
|
|
▲ (왼쪽부터) 커피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는 코카콜라사 조지아 '안효섭', 더벤티 '덱스', 컴포즈커피 방탄소년단 '뷔'/사진=각 사 제공 |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장수모델로 활동한 이나영·원빈 부부와 최근 광고 계약을 종료했다.
이나영은 2000년 동서식품 대표 제품인 커피믹스 맥심 모카골드 모델로 발탁돼 24년간 활동했다. 원빈은 2008년부터 16년간 커피음료 맥심 티오피(T.O.P) 광고 모델을 했다.
동서식품은 맥심 모카골드 새 광고 모델로 박보영을 발탁하고, 지난주부터 광고를 송출하고 있다. 맥심 T.O.P는 현재 광고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동서식품은 맥심 등으로 국내 믹스커피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소비자 커피 취향이 다양화, 세분화되면서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거에는 중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배우들이 주를 이뤘으나, 보다 트렌디한 매력을 지닌 ‘MZ세대 워너비’ 모델로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Z세대를 대표하는 1995년생 모델들이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코카콜라사 대표 RTD(Ready To Drink·즉석 음용)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브랜드 리런칭을 하고, 배우 안효섭을 모델로 발탁했다.
조지아 모델로 선정된 안효섭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3, ‘사내맞선’ 등의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해 젊은 세대들에게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다재다능한 안효섭의 이미지가 매일 새롭게 사람들의 일상을 깨운다는 조지아 브랜드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코카콜라사는 설명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브랜드 모델로 유튜버 겸 방송인 ‘덱스’를 선정하고, 유튜버 ‘미미미누’와 협업해 제작한 모델 선정 캠페인 콘텐츠를 공개했다. 덱스는 유튜브는 물론 ‘솔로지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대학체전’ 등 다양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주가를 올리는 대세 방송인으로 꼽힌다.
컴포즈커피도 MZ세대에게 영향력 높은 그룹 방탄소년단 ‘뷔’를 지난해 말 모델로 발탁했다. 모델 발탁 이후 지난 1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신규 광고캠페인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 100만 회, 2주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커피류 가운데 액상커피 판매 비중이 3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볶은 커피(원두) 32.6% ▲조제 커피(믹스 커피) 24.8% 순으로 나타났다.
믹스 커피 외에 액상과 원두커피가 대세로 부상하면서, 이들 제품 주 소비층인 MZ세대가 커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 실제 RTD(Ready To Drink·즉석 음용) 커피를 포함한 액상커피 시장에서 2030세대 이용 비율이 크게 늘었다.
편의점에서는 2030 세대가 액상커피 구매율의 약 70% 가량을 차지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3년 POS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카페 매출 비중도 50% 가량 20~30대가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커피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해 젊은 모델을 발탁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전통적인 모델 공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감성과 경험을 제공하는 MZ세대 대세 모델을 발탁하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