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상황 점검회의서 스트레스테스트, 취약차주 건전성 개선 주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6차례 기준금리 동결(5.25~5.50%)을 결정하면서,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고금리 장기화가 지속되는 만큼, 스트레스테스트 실시를 비롯 취약차주 대상 건전성 개선 등 질서 있는 연착륙을 주문하고 나섰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6차례 기준금리 동결(5.25~5.50%)을 결정하면서,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고금리 장기화가 지속되는 만큼, 스트레스테스트 실시를 비롯 취약차주 대상 건전성 개선 등 질서 있는 연착륙을 주문하고 나섰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은 2일 여의도 본원에서 이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회의에서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연초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되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재 추진 중인 주요 현안을 철저하게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우선 "노컷(No-cut) 시나리오 또는 유가급등 등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한 위기 시나리오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 금융시스템 내 약한 고리를 찾아내고, 위기가 현실화되기 전에 건전성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양한 방식의 매각 등을 통해 연체채권을 조속히 정리토록 해 수익성(자산고정화 완화) 및 건전성(연체정리) 동반 개선을 유도하라"고 강조했다.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가 약세를 띠는 현상에 대해서는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및 미·일 금리차로 인해 최근 엔화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아직까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요인 등에 따른 엔화 및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동반 약세 심화가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지연하는 것은 부담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신속하고 질서 있는 연착륙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5월 초에 PF 사업성 재평가 기준 발표 등 PF 연착륙 추진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시장 불안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이미 마련된 시장안정 정책이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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