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적인 FOMC 결과 장초반 국내 증시 하방 압력 가할수도
반도체 중심 수출 경기 개선은 하방 압력 일부 상쇄시킬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시장에 떠도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지난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사진)이 시장에 떠도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현지 시간) 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속 여섯 차례 동결 조치다.

파월은 이날 회의 직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나아간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올해 데이터는 아직까지 그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음 정책 금리 움직임이 인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현 금리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파월이 이처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부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월의 발언 직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1.7% 이상 올랐다.

시장은 이날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연준의 방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국채 등을 매각해 보유 자산을 감축하는 것을 뜻한다.

연준은 다음 달부터 월 최대 국채 상환 규모를 기존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낮춰 보유 증권의 감소 속도를 늦출 것임을 밝혔다.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줄이기로 했다는 것은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뉴욕 증시는 파월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안도했다. 다만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일부 기업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두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고, 이내 혼조세로 거래를 끝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0.23% 상승한 3만7903.2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34% 내린 5018.39에, 나스닥지수는 0.33% 떨어진 1만5605.48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내 증시는 이날 뉴욕증시 미국 증시의 하락분을 반영하며 약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692.06)보다 13.02포인트(0.48%) 내린 2679.04에 개장해 오후 12시 기준 2688.74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8.93)보다 3.15포인트(0.36%) 하락한 865.78에 거래를 시작해 같은 시간 868.15에 머물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방향성이 변하지 않은 만큼 국내 증시에는 큰 충격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립적인 FOMC 결과와 반도체 중심의 매물 출회는 금일 장 초반 국내증시의 하방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수출 경기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FOMC가 증시에 추가로 부정적인 외부 충격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FOMC 직전에 그래왔듯 시장은 기업 실적 이벤트 및 경제지표 이벤트에 영향을 받는 장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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