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빅4 지난해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
한화에어로, 폴란드 수출 없어 전년 대비 영업익 급감
1분기 실적 희비 갈렸지만 2분기부터 전체적으로 호실적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1분기 수출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로템은 1분기 수출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수출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다시 수출이 반영되면서 전체적으로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 KAI가 폴란드로 수출한 FA-50./사진=KAI 제공


◆현대로템·KAI 1분기 호실적…한화에어로, 폴란드 수출 전무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계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KAI)는 1분기 매출 4조995억 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7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로템은 1분기 영업이익 44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KAI는 1분기 영업이익이 48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7.5% 급증했다. 

반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업이익 3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LIG넥스원도 영업이익 67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8% 소폭 감소했다. 

이처럼 방산업계 내에서 영업이익 희비가 엇갈린 것은 수출 실적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 18대가 실적에 반영됐으며, KAI는 폴란드 FA-50 매출 인식과 이라크 군수지원 사업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LIG넥스원은 인도네시아 무전기 수출이 매출에 반영됐지만 수익성이 낮아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분기 폴란드로 수출하는 물량이 없었다. 

한화에어르스페이스 관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1분기 방산에서 해외 매출이 3000억 원정도 있었다”면서도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부수장비 매출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 폴란드 수출 재개…호실적 기대돼

1분기에는 업체별로 실적이 엇갈렸지만 2분기부터는 전체적으로 호실적이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폴란드 수출을 이어간다. 올해 56대가 폴란드 납품 예정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이라크 군수지원 사업에 태국 TA-50, 말레이시아 FA-50 등 수출이 예정돼 있어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LIG넥스원도 19조 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수출이 재개되면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올해 K-9 60문과 천무 30대 이상이 폴란드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돼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업체들은 전체적으로 해외에서 대규모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올해는 물론 내년, 내후년까지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추가로 해외 수주에 나서고 있어 향후 수년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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