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과정부터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 주장" 지적
민주당 22대 총선 당선인, 대통령 특검법 수용 촉구 결의문 채택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채상병 특검법이 전날 국회를 통과한 이후 여권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단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수년간 현직 대통령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해왔다"며 "(대통령과 여당은) 범인이 아닐테니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당은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위한 의사변경 동의 안건이 상정되자 야권과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며 집단으로 표결을 거부했다.

이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입법 과정과 법안 내용을 봤을 때,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란 말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부터 지금까지 수년간 계속 (당시) 대통령 후보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해왔던 말 아닌가"라며 "아마 이 현수막으로 붙인 것만 해도 수만 장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끝으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홍익표 전 원내대표는 전날 대통령실이 채상병 특검법 통과 직후 '죽음을 정치로 이용하는 나쁜 정치'라고 민주당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표현이 도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거부권을 언급한 것은 잘못됐다"며 "더 큰 국민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대통령실의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노종면 당선인이 대표로 낭독한 해당 결의문은 "총선 민의를 외면한 채 대통령이 거부권을 운운하는 것은 채해병 사망 사건을 둘러싼 진상 규명을 요구한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우리는 특검법이 관철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란 점이 명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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