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한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을 중심으로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이 매각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이번에는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이 접수한 인수의향서(LOI) 마감 결과 우리금융그룹과 블랙록·블랙스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 경쟁에 참전했다.

   
▲ 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 본사 전경./사진=각 사 제공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매각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손보는 롯데그룹에서 분리된 후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인수됐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약 3700억원을 투자해 롯데손보 지분 53%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 약 36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77%까지 높였다. JKL파트너스는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 전량을 이번에 매각할 방침이다.

현재 시장에서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2조~3조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현재 롯데손보의 시가총액(1조145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가격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그룹과의 ‘롯데’ 브랜드 사용기간도 연장하면서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 3963억원, 당기순이익 3016억원을 기록하면 창사 이래 최대의 연간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은 1조2760억원,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2조396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우리금융은 보험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도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우리금융이 고려 중인 매입가는 1조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쓸 수 있는 최대 금액을 1조8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MG손보의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예비인수자 2곳에 대한 대주주 요건, 사업계획 적정성 등을 검토한 결과 모두 적격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지난달 19일 밝혔다.

예보는 지난달 11일 MG손보 공개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총 2개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유효경쟁이 성립됐다. 인수에 뛰어든 회사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로 알려졌다.

예보는 예비 인수자들에게 지난달 24일부터 약 5주간 MG손보에 대한 실사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5월까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예비실사를 거친 뒤 내달 중순부터 본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MG손보 예상 매각가는 약 2000억~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예보는 지난해부터 MG손보 매각을 시도했으나 입찰자가 나오지 않아 매각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해 2월 매각 시도 때는 입찰자가 없어 무산됐고 8월에는 사모펀드 한 곳이 예비입찰에 응했지만 유효경쟁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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