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골대만 4번 맞히는 지독한 불운을 극복하지 못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강인은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해 약 18분만 뛰어 팀 패배를 막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PSG(프랑스)는 8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0-1로 졌다. 앞서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던 PSG는 합계 스코어 0-2로 도르트문트에 밀려 결승행이 좌절됐다. 

   
▲ 이강인(등번호 19번)이 후반 교체 출전한 가운데 PSG가 2차전에서도 패해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이 좌절됐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PSG를 누른 도르트문트는 2012-2013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11년 전 당시 도르트문트는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 1-2로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레알 마드리드의 또 다른 준결승 승자와 결승에서 만나는데, 뮌헨이 결승에 올라오면 도르트문트와 11년 만에 결승 재격돌이 성사된다.

1차전에서 결장했던 이강인은 이날 2차전도 선발 제외돼 벤치 대기했다. PSG가 0-1로 뒤진 후반 31분 워렌 자이르 에메리 대신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4분까지 약 18분을 뛰었다. 이강인이 들어간 후 PSG는 공격에 활기를 띠었으나 끝내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탈락하고 말았다.

1차전에서 한 골 차로 패했기 때문에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했던 PSG는 킬리안 음바페,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등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은 두 팀이 치열하지만 신중하게 공방을 벌여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2분 PSG의 '골대 불운 비극' 막이 올랐다. 자이르 에메리가 문전에서 때린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골대 맞고 나왔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PSG는 오히려 도르트문트에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5분 도르트문트의 코너킥 상황에서 마츠 훔멜스에게 헤더골을 내줬다.

합계 스코어가 0-2로 벌어지자 PSG는 더욱 공세를 끌어올렸다. PSG의 간절했던 결승행 의지를 가로막은 것은 '골대'였다.

후반 16분 누누 멘데스의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많은 기회에도 골이 나오지 않자 PSG는 선수 교체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이강인도 후반 31분 교체돼 들어갔디.

   
▲ 음바페와 이강인(이상 오른쪽에서 첫번째, 두번째) 등 PSG 선수들이 2차전에서도 패해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이 좌절된 후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하지만 PSG의 골대 불운은 계속됐다. 후반 4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음바페가 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2분 뒤인 후반 43분에는 비티냐의 오른발 슛끼지 또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 경기에서 PSG의 슛이 4번이나 골대를 맞았으니, 그 가운데 절반만 골로 연결됐어도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1차전에서도 PSG는 두 차례 골대 불운을 겪으며 0-1로 진 바 있다.

결국 PSG는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결승행 티켓을 도르트문트에 내줬다. 이강인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고 한 차례 슛을 때리기도 했지만 골대를 빗나가 아쉬움 속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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