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편입 16개월만에 분기 영업익 흑자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모바일 식권 기업 벤디스가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M&A 우수 사례란 평가가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모바일 식권 1위 기업 벤디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고 8일 밝혔다. 2022년 11월 국내 1위 토탈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인수해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지 16개월만의 성과다. 

벤디스의 올해 1분기 거래액은 409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신장했다.

   
▲ 소비자가 벤디스의 모바일 식권서비스 '식권대장'을 활용해 제휴 식당에서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그룹


벤디스는 국내 B2E(기업 대 직원, Business to Employee) 기업이다. 2014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 식권서비스 ‘식권대장’을 선보였다. 식권대장은 벤디스의 고객사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임직원에게 식대 포인트를 지급하면 임직원은 포인트를 활용, 음식점·커피숍 등 제휴사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식사복지 솔루션이다.
 
경기 둔화 속에서 벤디스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건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후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가 크게 개선되며 고객사는 물론 식음료 매장 등 제휴사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모바일 식권 사업은 고객사 임직원이 사용한 식대를 제휴사에게 월말에 지급하는 후불 정산 방식으로 운영된다. 벤디스는 모그룹의 후광효과를 바탕으로 안정성과 신뢰도를 앞세워 신규 제휴사 확보에 속도를 내왔고, 그 결과 제휴사 수는 그룹 편입 전인 2022년 10월 3만 3000여 곳에서 현재 5만6000여 곳으로 70% 가까이 늘어났다.
 
중대형 프랜차이즈사와의 제휴도 크게 늘었다. 벤디스는 지난해 50개 이상의 지점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업체 20여 곳과 신규 계약을 맺었다. 중대형 프랜차이즈가 운영하는 인기 브랜드들은 고객사의 이용 선호도와 만족도가 매우 높아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계열사까지 다양한 고객사의 식권대장 서비스 이용률 향상을 이끌었다.
 
벤디스는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계열사들과 손잡고 식대 포인트 사용처를 백화점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새로운 연계 서비스도 선보이며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4300여 개에 이르는 벤디스 고객사의 임직원들은 지난 3월부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판교점·더현대 서울 등의 수도권 소재 9개 점포 480여개 식음료 매장에서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식권대장 앱에 마련된 식품관에서 현대그린푸드의 전문 케어푸드 간편식 ‘그리팅’ 메뉴를 포인트로 주문해 당일 배송 받을 수 있으며, 현대바이오랜드의 ‘퓨리탄프라이드’·‘바이탈프로틴’ 등 건강식품 제품도 구매 가능하다.
 
벤디스는 지난해 말, 현대이지웰과 함께 식권대장 애플리케이션 내에 숍인숍 형태의 복지몰 ‘특가대장’을 선보였다. 기존 현대이지웰의 고객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만 제공되는 폐쇄형 복지몰 서비스를 벤디스 고객사 임직원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벤디스는 주력 사업인 모바일 식권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신규 서비스를 앞세워, 지난해 1500억 원 수준이었던 거래액을 2030년까지 4000억원 이상 규모로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벤디스는 먼저 지난해 론칭한 ‘광고대장’ 서비스도 본격 확대한다. 광고대장은 식권대장 앱 내 배너 광고를 노출할 수 있는 B2B 광고 서비스로, 사용자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정밀한 타겟팅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그룹 편입 이후 제휴사 및 신규 고객사 증가로 규모의 경제를 갖추며 단시간 내에 흑자 달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주력 사업인 모바일 식권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신규 서비스도 안정화 해, 다각화된 복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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