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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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융지주가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7일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3% 늘어난 3404억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38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로커리지 손익은 전년동기대비 27.4% 증가한 88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타사 고객 이탈에 따른 반사이익과 수수료율 높은 해외주식 계좌 중심으로 주문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자손익은 전년동기대비 64.6% 증가한 3032억원을 달성했다. 발행어음 조달비용 감소, 우발채무 일부 직접대출 전환 완료에 따라 이자이익이 늘어났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충당금 적립은 지속됐다. 각각 510억원, 100억원을 인식했으며 연체율도 7.4%, 4.2%로 증가했다.
1분기 우수한 성적을 거둠에 따라 한국금융주의 단기적 주가 상승은 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향후 실적은 이달 발표 예정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에 따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6000원을 유지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중에서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업사이드 여력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2분기까지 이 같은 호실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부동산 PF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까닭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양호했으나 배당금, 분배금 수취 등의 계절적인 요인과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면서 “저축은행과 캐피탈 자회사의 실적이 아직까지는 낮은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2분기 추가적인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또 “주가는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로 오랜 기간 억눌린 상황”이라면서 “부동산 업황 부진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고 당국의 PF 정상화 방안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인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부동한 PF 부실 사업장 정리 기조에 따라 2분기 충당금 반영이 예상되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잔존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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