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토종 에이스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평균자책점 부문 국내 투수 1-2위에 올라 있는 두 투수의 격돌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삼성전에서 흥미로훈 선발 매치업이 이뤄졌다. 원태인과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비가 만들어준 둘의 맞대결이다. 당초 양현종은 7일 삼성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7일 경기가 우천 취소됐고, 양현종의 선발 출격이 하루 미뤄졌다. 삼성은 7일 선발 등판하기로 되어 있던 이승현의 등판을 미루지 않고 원래 8일 등판을 준비했던 원태인 선발 카드를 그대로 내밀었다.

   
▲ 8일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삼성 원태인(왼쪽)과 KIA 양현종. /사진=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SNS


이렇게 해서 성사된 토종 에이스끼리의 만남은 자존심을 건 불꽃 대결이 될 전망이다. 원태인과 양현종은 이번 시즌 국내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 1, 2위를 달리고 있다. 원태인이 1.79로 제임스 네일(KIA·1.26)에 이은 전체 2위, 양현종은 3.02로 3위 리카르도 산체스(한화·2.39) 다음인 전체 4위에 랭크돼 있다.

원태인은 이번 시즌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7경기 등판해 5승 1패의 성적을 냈고 평균자책점은 1점대밖에 안된다. 특히 최근 5차례 등판에서는 모두 승리를 따내며 삼성을 3위까지 올려놓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놀랍게도 0이다. 19이닝동안 1실점했는데 그것도 비자책점이었다.

양현종은 7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승수도 원태인보다 적고 평균자책점도 더 높다. 하지만 현역 통산 최다승(171승) 투수답게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노련한 피칭을 앞세워 선두팀 KIA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고,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일 KT 위즈전에서는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1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올 시즌 1호 완투승을 만 36세 양현종이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의 여전한 구위를 확인할 수 있다.

원태인과 양현종은 모두 팀을 위해 승리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삼성은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내며 3위에 올라 있고, 선두권을 추격 중이다. 선두 KIA와는 3경기 차다. 하지만 지난주 주말 롯데에 2연패를 당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원태인이 나서는 이날 KIA전에서 연패를 끊고 하락세를 막아야 한다. 4위 SSG에 반게임 차로 쫓기고 있어 순위 하락 위험도 털어내야 한다.

KIA는 거침없는 선두 질주를 하며 잘 나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10경기에서는 5승 5패로 승률이 5할에 머물렀다. 그러는 사이 2위 NC에 추격 당해 1게임 차로 좁혀졌다. 이번 삼성전에서 밀릴 경우 선두 자리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 기선제압을 위해서도 이날 승리가 필요한데 양현종이 책임감을 안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상위권 팀답게 KIA와 삼성은 타선이 탄탄하고 강타자들이 포진해 있다. 원태인과 양현종이 상대 타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봉쇄할 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역으로 KIA와 삼성 타선은 상대 선발을 공략해야 승리에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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