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독일 축구 최고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뮌헨은 올 시즌 '무관'이 확정됐다.

뮌헨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역전패했다. 1차전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던 뮌헨은 1·2차전 합계 스코어 3-4로 밀려 결승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 뮌헨이 레알 마드리드에 역전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후 케인(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선수들이 침울한 분위기 속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챔피언스리그에서마저 우승할 기회가 사라짐으로써 뮌헨은 이번 시즌 우승 트로피를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하게 됐다. 뮌헨은 지난 11년 동안 이어져온 독일 분데스리가 연속 우승도 이번에는 레버쿠젠에 밀려 실패했다. DFP 포칼컵은 2라운드에서 3부리그 팀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뮌헨이 이렇게 한 시즌을 우승컵 하나 없이 보내는 것은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이다.

뮌헨의 '무관'이 확정되자 '해리 케인 징크스'가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던 케인은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나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번도 우승을 못하자 이번 시즌을 앞두고 뮌헨 이적을 선택했다. 우승을 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뮌헨 유니폼을 입은 케인이 또 빈손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케인이 이적 후 제 역할을 못한 것도 아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36골이나 넣어 이적 첫 시즌부터 사실상 득점왕을 확정했다. 케인의 이런 활약에도 뮌헨이 리그 12연패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의아할 뿐이다.

   
▲ 케인이 레알 마드리드와 4강 2차전에서 볼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뮌헨이 역전패하며 탈락해 케인의 첫 우승 꿈도 날아갔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챔피언스리그도 뮌헨은 결승 문턱까지 갔다가 무너졌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와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앞서가 결승행 티켓을 거의 손에 넣는가 했다. 케인은 알폰소 데이비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하지만 케인이 교체돼 물러나고 뮌헨이 수비진을 보강한 경기 막판 호셀루에게 연속 골을 얻어맞으며 역전을 당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1경기서 8골 3도움으로 제 몫을 해낸 케인으로서는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뮌헨에도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자,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 프로 데뷔 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케인의 징크스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해리 케인의 저주'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케인은 언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누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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