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부광약품이 '신약명가'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OCI와 통합을 추진했던 한미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잠시 기대했지만, 통합이 무산되면서 연구개발(R&D)을 통한 체질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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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광약품 본사 전경./사진=부광약품 제공 |
10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21억 원의 흑자를 냈다. 2022년 OCI그룹에 편입된 부광약품은 이번 실적 개선을 계기로 연간 흑자 달성 목표를 내세웠다.
부광약품은 이를 위해 R&D에 투자 비용을 늘리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지난해 R&D 비용은 매출액의 31.4%(295억 원)에 달한다. 이는 상위 제약사의 2~3배에 달하는 비율이다.
현재 주요 파이프라인은 파킨슨병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이다. JM-010은 지난해 12월 유럽 및 한국의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마쳤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임상 2a상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상반기 중 임상을 마치고 연내 주요 연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환자는 주요 7개국에서 약 90만 명에 달할 만큼 수요가 커 시장 유망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부광약품은 JM-010의 임상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부광약품은 △AhR(아릴탄화수소수용체) 길항제인 고형암 타깃 면역항암제 △PKR(단백질 키나아제R) 저해제 치매치료제의 전임상 결과를 올해 하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파킨슨병 치료제 선도물질 도출 결과도 올해 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 단계에 있는 전립선암 치료제 'SOL-804'은 개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부광약품의 하반기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 일본 스미토모파마로부터 국내 독점 개발 및 판권을 확보하고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 신약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가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된다. 라투다의 국내 연매출이 최대 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회사는 라투다 영업·마케팅 강화를 위해 중추신경계(CNS) 영업팀을 신설했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회장)이 "후보물질 7개 중 2개 정도에 전력투구 하거나 하나에 전력을 쏟으면서 2~3개를 서브로 가져가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앞으로도 부광약품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신제품 및 기존제품 매출 증대와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도출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흑자 유지 및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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