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주물량, 해가 갈수록 감소세
최근 아파트 매매가·'전세가 계속 상승
2~3년 후 주거불안 심화 우려 나와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가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부족 상태에서 가격이 오름세가 멈추지 않으면 머지않아 주택난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3만2879가구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는 2만3483가구, 내년에는 2만3476가구로 점점 감소가 예상된다. 

실제 올해 입주물량은 2월 645가구, 3월 996가구, 4월 815가구 등으로 최근 3개월 연속 1000가구 이하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5월에는 입주물량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 서울에서 아파트 공급부족으로 향후 가격이 크게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처럼 입주물량은 부족한데 수요는 늘면서 최근 서울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매매가는 최근 7주 연속 상승했다. 새 아파트가 부족해지면서 주거 수요는 구축 아파트로 향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482건으로 지난해 9월(3845건) 이후 처음으로 3000건을 돌파했다. 

전세가는 51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매매가 하락으로 인한 역전세를 걱정했던 시기는 옛날이 됐다. 한국부동산원은 "학군 및 입지가 우수하고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대단지 위주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세 계약 만기가 오는 8월 도래할 예정이라 전세가는 지금보다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의 신규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 전세 등 주택 임대차 시장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서울 주거 불안은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2~3년 내 서울 집값이 크게 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공급계획 대비 인허가 실적을 보면 서울은 저조한 상황"이라며 "2~3년 후 주택 공급 부족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서울에 새 아파트 공급을 확대할 방안이 필요한데 공사비 증가로 인해 분양가마저 오르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문제다. 

국토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구조 개선 △사업 재구조화를 통한 리츠 활용 주택 공급 방안 마련 △지역업체 인센티브 제도 개선 및 확대 △공공부문 공사비 갈등조정 기능 강화 △공급주체 수요예측력 강화 등을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같은 큰 폭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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