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한달새 4조 폭증, IPO 힘입어 기타대출도 증가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4월 금융권 가계대출 공급액이 주택담보대출 수요 폭증으로 전달보다 4조원 넘게 불어났다. 가계대출 통계에 반영되지 않던 디딤돌대출·버팀목대출이 4월부터 본격 반영된 데다, 은행이 자체 판매하는 주담대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아울러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맞물리면서 주식 청약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신용대출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4조 1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지난 2월 1조 9000억원 감소, 3월 4조 9000억원 감소를 각각 기록하며 다소 대출 불씨가 잠재워지는 모습이었는데, 한달 새 급반등했다. 

   
▲ 4월 금융권 가계대출 공급액이 주택담보대출 수요 폭증으로 전달보다 4조원 넘게 불어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담대는 4조 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보다 4조 5000억원 급증한 까닭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한 달 전 5조원 감소에서 3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은행권이 2조 2000억원 감소에서 6000억원 증가로 전환했고, 제2금융권이 2조 8000억원 감소에서 6000억원 감소로 감소폭이 줄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주담대와 기타대출 증가요인이 뚜렷해진다. 

우선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5조 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집행돼 가계대출 통계에 반영되지 않던 디딤돌·버팀목 대출 등 정책모기지가 4월부터 은행재원으로 집행돼 통계에 반영된 까닭이다. 3월에는 주택도시기금발 공급액이 3000억원이었는데, 한달새 2조 8000억원 증가했다. 

   
▲ 대출항목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제공

또 은행에서 자체 판매하는 주담대도 3월 2조원 증가에서 4월 3조 6000억원 증가로 더욱 불어났다. 이 외에도 4~5월 중 연이은 IPO 일정으로 신용대출의 일시적 증가 등이 가계대출 누증을 부추겼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3월 3조 3000억원 감소에서 4월 1조원 감소로 크게 줄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이 2조 1000억원 감소로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여전사 6000억원 증가, 저축은행 5000억원 증가, 보험 100억원 증가 등을 기록했다. 여전사·저축은행·보험 업계도 신용대출 위주의 대출수요에 맞물리며 한 달 새 대출 공급액이 증가 전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PO 청약으로 인한 기타대출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4월 가계대출 증가규모에 일부 영향을 줬으나, 디딤돌(구입자금대출)·버팀목(전세자금대출) 등 정책성 자금과 함께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관계부처간 협의, 금융권과의 긴밀한 소통 등을 통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감 지속,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 등으로 인해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의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가계부채가 GDP 성장률 내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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