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대상, 당대표 여론조사서 한동훈 48% 원희룡 13% 나경원 11% 순
전대 8월 초까지 연기…현행 규정에 국민여론조사 얼마나 반영할지 관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황우여 비대위'가 13일 공식 출범했지만, 전당대회 룰 개정을 놓고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를 뽑는 현행 규정을 어떻게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당원 투표 100%로 대표를 뽑는 기존 규정으로는 전국 유권자들의 민심을 반영하는데 부족하다는 일각의 문제의식 때문이다. 현행 규정을 개정해 신임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 여론조사 결과 일부를 반영하자는 목소리다.

전당대회 룰 개정은 '황우여 비대위'를 이루는 비대위원 7인이 어떻게 중지를 모으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향후 1개월간 비대위원 간 치열한 논의와 무기명 투표까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당 최고 의결기구인 비대위가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 규칙 개정 여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고서 비대위가 특정 시점에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

현재 당내에서는 의견이 둘로 나뉘고 있다. '당원 투표 100%' 현행 규정을 선호하는 '친윤' 주류와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최소 30%에서 50%까지 늘리자는 '비윤' 그룹이다.

전대 룰이 현행 규정대로 가면 핵심당원을 중심으로 친윤계의 조직표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국민 여론조사 비중이 높아질수록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 원외 인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8~9일간 조사하고 지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무작위 ARS,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게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한동훈 전 위원장이 48%-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13%-나경원 당선인 11%-유승민 전 의원 8% 순이었다.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5.9./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전날 지명직 비대위원에 지명된 4인 중 하나인 김용태 당선인(비대위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룰은 바뀌어야 한다"며 "제가 5(여론조사) 대 5(당원 투표) 개정을 말한 바 있는데, 3 대 7 정도라도 민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이번 전대 룰에 대해 여론조사 50% 및 당원 투표 50%로 바꾸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다만 전대 룰 개정을 놓고 의사결정 중심에 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 '의견을 잘 청취하겠다'는 것 외에 따로 내놓은 입장이 없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 임명안이 통과된 직후인 오후 4시 첫 비대위 회의를 열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첫 비대위 회의에서 황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전대 룰에 대해 어떤 의견을 오갈지 주목된다.

'황우여 비대위'는 지명직 비대위원인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전주혜(서울 강동갑),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과 김용태 당선인(경기 포천·가평), 당연직 비대위원인 추경호 원내대표 및 정점식 정책위의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시기 또한 변수다. 당초 6월로 예정됐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7~8월로 미뤄진 상황, 전당대회 개최 공고부터 실제 개최까지 보통 45~50일이 걸린 점 등을 고려하면 이달 말 전당대회 윤곽이 드러나 공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