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경영권 분쟁 중인 하이브가 금융감독원에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 A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양 측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어도어는 16일 공식 입장을 내고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주변인에 대한 먼지떨이식 의혹 제기 및 상상에 의거한 소설 쓰기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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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와 경영권 갈등 중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오른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어도어 |
앞서 하이브는 지난 14일 금감원에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과 A씨를 허위사실 유포, 시세조정행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등 혐의로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이브는 A씨가 어도어 경영권 분쟁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는 A씨가 지난 달 17일 방한한 외국계 투자자에게 어도어 경영진과 미팅을 주선했고, 해당 투자자가 어도어와 미팅에서 투자 의향을 내비쳤다고 파악했다.
어도어는 "애널리스트 A가 진행한 ‘국내 K 컬쳐 투자유치를 위한 다수의 상장 / 비상장 기업들 미팅’이었다. 케이팝 뿐 아니라 7-8곳의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한류 기업 및 산업 성장 전망을 경험하고 서울 맛집 방문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의 스케줄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어도어 부대표는 하이브 미팅을 앞두고 점심식사를 함께 한 것인데 이를 마치 어도어 매각을 위한 별도의 투자자 미팅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는 공개된 어도어의 2023년 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일반적인 대화였으며, ‘증자’나 ‘매각’ 등의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하이브가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어도어에 대해서는 별도의 투자 방법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주제조차도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어도어는 민 대표가 A씨에게 주주간계약 관련 검토를 받은 것은 박지원 하이브 대표 이사의 권유를 따른 것이었고, 회사 내부 비밀정보나 중대한 영업비밀을 유출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어도어에 따르면 주주간계약 당시 민 대표는 '나를 믿으라'는 박 대표를 신뢰한 채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하지만 1년여 뒤 계약서의 치명적 모순과 평생 겸업 금지로 이어지는 문제점에 대해 파악해 지적하자 박 대표가 변명과 핑계로 일관했다는 주장이다.
어도어는 "민대표는 그동안 수차례 말을 바꾸는 박지원 대표의 언행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됐고, 하이브와 레이블 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상황에서 어도어에서는 이를 검토할 자체적인 법무 및 재무 조직이 없었기 때문에 오랜 지인이었던 A씨에게 계약서 검토를 부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콜옵션에 대한 설명이 계약서와 달라 믿었던 신뢰 관계에 금이 가게 됐고, 배신감이 드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누가 계약서를 진지하게 재검토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현재 벌어진 상황들을 보면,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는 것과 동시에 신망을 무너뜨려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는 것이 하이브의 첫 번째 목표인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며 "처음엔 민희진 대표이사를 공격하다가 이제는 굳이 문제되지 않을 일들을 애써 문제 삼으며 주위를 공격하면서 마치 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차례로 고통받을 것을 예고하듯이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같은 날 "민희진 대표가 이날 스스로 공개한 자료처럼, 투자업계 종사자와의 저런 구체적인 대화는 경영권 탈취가 사담이었다면 진행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민 대표는 4월 25일 기자회견에서 '투자자 누구와 어떤 모의를 했다는 건지 내 앞에 데려오라'고 하면서, 투자자를 만난 적 없는 것처럼 전 국민을 속였으나 증거와 사실에 의해 하나씩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다. 당사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모든 것이 명확하게 가려지길 기대한다"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또 "민 대표에게 외부에 입장 발표 시 '어도어 측'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다"며 "이번 경영권 탈취는 어도어라는 회사와 무관한, 민 대표 개인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에 일부 경영진이 동참한 '민희진 측'이 일으킨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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