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정부가 첨단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AI) 기반 홍수예보를 본격 시행하고, 오는 7월부터 차량 운전자가 홍수경보 발령 지점이나 댐 방류지점 부근 진입 시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실시간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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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4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환경부 |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중부지방에 500년 빈도로 발생하는 집중호우로 인해 미호강·논산천 제방이 유실됐고, 지난 2022년 8월에는 서울 동작구에 시간당 141㎜의 비가 쏟아지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가 일상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은 올해 강수량이 평년(1991~2020년, 622.7~790.5㎜)과 비슷하거나 많고, 지역 차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환경부는 치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난해 12월 중장기적 관점의 치수대책을 수립했다.
이번 대책에 따르면 먼저 차량 운전자가 홍수경보 발령 지점이나 환경부가 관리하는 37개 댐 방류지점 부근을 진입할 경우, 올해 첫 시행하는 내비게이션 안내를 통해 저지대 등 위험지역에서의 안전운전을 유도한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용자에 대해서는 재난안전문자 등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홍수주의보·홍수경보 등 특보 발령 시 개인별 휴대전화 위치 정보(GPS)를 활용한 대국민 알림문자(CBS)를 전송한다. 해당 문자에는 운전자가 침수우려지역에 위치해 있는지 여부와 인근 침수우려지역 지도 정보를 함께 담아 위험지역에서 신속히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올해부터 홍수특보 발령 등 위험 상황을 관계기관에 알릴 시 기존에 사용하던 팩스와 문자, SMS 전파와 함께 '보이스 메시지 시스템(VMS)'과 재난안전통신망을 추가해 전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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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여름철 홍수대책 주요 내용./사진=환경부 |
디지털플랫폼 기반의 과학적 홍수예보도 시행한다.
이달부터 첨단기술을 적용한 AI 홍수예보를 본격 시행한다. AI 기술을 활용해 홍수 예측을 자동화하고 예보관 판단을 지원함에 따라 더 많은 지점에 대한 예보가 가능하게 됐다. 이를 통해 예보지점을 그간 대하천 중심 75개소에서 지류‧지천을 포함한 223개소로 대폭 확대한다.
홍수 발생 전 하천 수위를 예측하는 예보 뿐만 아니라 전국에 설치된 수위관측소(673개소)에서 하천수위를 1분 주기로 관측해 수위 상승 등 위험 상황을 관계기관에 전파한다.
하천 수위 예측과 함께 도시지역 침수에 대해서도 예보를 확대한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서울 도림천 도시침수예보를 올해에는 광주(황룡강), 포항(냉천), 창원(창원천) 지역까지 확대 운영한다. 하천 및 하수관로 수위 등을 확인해 침수가 예상되는 상황을 지자체에 알리고, 지자체에서 신속하게 주민들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홍수로 인한 침수에 대응하기 위해 홍수위험지도 활용도를 높인다. 하천범람으로 인한 침수를 나타내는 하천범람지도는 2022년 말 제작 완료했으며, 하수관로 역류 등으로 인한 침수를 나타내는 도시침수지도는 침수우려지역에 대해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1654개 읍면동에 대한 침수지도를 제작할 에정이다.
이 외에도 하천·하수도 등 취약지역을 사전 점검해 대비하고, 선제적 댐 방류 등 홍수 대비 물그릇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화진 장관은 "홍수기 전 남은 기간 동안 하천공사 현장 점검 및 조치 등을 신속히 완료해 홍수 대응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며 "올 여름 집중호우로부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홍수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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