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라면주 시총 1위 등극…향후 전망도 긍정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해 전 세계적인 ‘K-라면’ 신드롬 속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라면 제조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양식품이 농심을 꺾고 시총 1위로 등극한 데 반해 농심은 고전하는 모습이다. 

   
▲ 삼양식품이 농심을 꺾고 시총 1위로 등극했다. /사진=삼양식품 제공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개장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전장보다 10만3000원(29.99%) 오른 44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상한가인 동시에 52주 신고가 기록이기도 하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 왔다. 이날 주가는 전날 발표된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 넘은 데다 증권가의 낙관론이 더해지며 매수세가 폭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5.8% 증가했고, 매출액은 약 38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1% 늘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3조3635억원으로 농심(2조5152억원), 오뚜기(1조7995억원)을 제치고 라면업계 1위 자리를 꿰찼다.

향후 전망도 밝다. 증권업계는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삼양식품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29만원에서 46만원으로 59%나 높였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다각화에 따른 수요 확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2분기에도 까르보 불닭볶음면 중심의 수출 호조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60만원으로 2배가량 높여 잡았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 추정 영업이익 361억원, 컨센서스 영업이익 424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하며 비수기 1분기에 엄청난 성장을 했다”면서 “가파른 실적 전망치의 상향으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반면 1위 자리를 빼앗긴 농심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날 농심의 주가는 전장보다 3.92% 떨어진 40만4000원에 장을 시작 한 뒤 하락폭을 키워 장중 한 때는 39만2000원(-6.78%)을 기록하기도 했다. 10시 30분 기준 4.04% 하락한 40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심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오른 872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614억원을 기록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농심 1분기 국내 제조원가율 상승과 해외 법인 매출 축소에 따라 이익이 감소한 점은 아쉽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9만원에서 52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농심의 목표가를 기존 51만원에서 49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면서 “스낵, 수출이 골고루 성장하며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원가 부담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에 향후 신제품 성과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수출용 국내 공장 증설, 남미 진출 본격화 등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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