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이랜드건설이 ‘30대’ 젊은 재무통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경영진 세대교체에 나섰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당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리더십’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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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규 이랜드건설 신임 대표이사./사진=이랜드건설 |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건설은 기존 김일규‧박원일‧윤성대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원일‧김영규 2인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창립 멤버로 지난 2019년부터 이랜드건설 대표직을 맡아온 김일규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은퇴를 결정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새로 선임된 김영규 대표는 1986년생으로 만 38세다. 고려대학교 물리학을 졸업한 김 대표는 지난 2010년 이랜드에 입사해 2018년 CO CFO실 전략본부 팀장, 2019년 아시아BG 본부 자산개발 팀장을 거쳐 2022년부터 이랜드건설 시행개발 3팀 팀장, FO실 팀장‧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이랜드건설 부대표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지난달 대표로 등극했다.
이번 인사는 그룹 전반에 걸쳐 경영진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단행됐다. 현재 이랜드그룹 경영진에는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1978년생)와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1981년생) 등 젊은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달 이랜드파크 수장으로 신규 선임된 이지운 대표 또한 김영규 대표와 같은 1986년생으로 그룹 내 경영진 중 가장 젊다.
이랜드건설 관계자는 “그룹 전반적으로 젊은 경영자들이 서 있는 상황”이라며 “김일규 부회장의 용퇴와 맞물려 경영진의 전반적인 세대교체 차원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로 선임된 김영규 대표는 ‘재무통’으로 꼽힌다. 지난 2022년부터 이랜드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 직무를 수행해왔다. 시행개발 팀장직을 역임하는 등 건설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다.
이랜드건설은 지난해 매출 3749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1.7%, 40.4%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선 당기순손실 11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하는 등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김영규 대표는 기존 건설업 경영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를 보유한 박원일 대표와 함께 강점인 재무관리 능력을 앞세워 재무구조 개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청년주택 사업부지 매각과 금융비용 레버리지 시점이 맞지 않으면서 손실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말과 올해 초부터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매각이 이뤄지게 되면 지분 참여를 통해 공동 개발을 진행하면서 실적은 개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규 신임 대표가 시행‧개발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재무통으로서 재무관리 능력도 뛰어난 만큼 기존 박원일 대표와 신구조화를 이룰 것"이라며 "현재 회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력으로 추진 중인 청년주택 사업 등이 향후 추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랜드건설은 청년주택 사업 개발 및 임대 관리를 메인으로 추후 이와 연계한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등 다각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랜드건설은 이랜드월드 최고인사책임자(CHO)를 맡고 있는 최형욱 이랜드그룹 부사장과 최영호 이랜드건설 시행개발 본부장도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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