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 대대적인 국제 성매매 조직 검거 사건
지난 2015년 4월 1일, 캐나다에서 놀라운 뉴스가 생중계됐다. 500명이 넘는 여성들을 인신매매해 감금시키고, 성매매를 강요한 국제 범죄조직 일당이 검거됐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FBI라고 불리는 RCMP(연방경찰)가 수 개월 간 추적해 체포한 조직원 8명 중에는 2명의 한국인도 포함돼 있었는데, 조직의 리더로 실명까지 공개된 인물의 정체는 충격적이었다.
"목사님이시고 굉장히 성실한 분인데, 성(性)에 관한 거라면 좀 그렇잖아요. 리더라고 하니까... 야, 진짜 두 얼굴인가...“ - 캐나다 교민
범죄조직의 수장으로 지목된 이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며 목사이자 한 사립학교의 행정실장으로 일했던 전대근 씨. 현지 경찰은, 유학생들의 비자 발급이나 주거 문제를 도맡아온 전 씨가 학교 명의로 임차된 오피스텔 등에서 여성들을 성매매에 동원했다고 발표했다. 비자 장사를 통해 여성들을 들여와 성매매를 알선했고, 조직원들로부터 2억 원에 달하는 금전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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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 |
▲ 전 씨의 폭로! 32개월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교민 사회는 물론 캐나다 전역을 뒤흔들었던 성범죄 사건. 전 씨 일당의 체포로 그렇게 잊혀져갔던 사건은, 9년 만인 지난 달 현지 언론에 재조명됐다. 캐나다 주요 일간지에서 전 씨를 인터뷰했는데, 그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무고라며 RCMP(연방경찰)의 잘못된 수사로 967일 동안 억울한 수감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없는 사건의 가해자, 존재하지 않는 조직의 리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는 거죠." - 전대근 씨 지인
전 씨는 의뢰인들에게 비자를 대신 발급해주고 거처를 마련해줬을 뿐, 해당 여성들이 성매매 했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당시 언론 발표에서 언급된 500여 명의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라는 전 씨.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가 있었던 다른 피의자들도 일찍이 보석으로 풀려났는데, 보스로 지목된 자신만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계속 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 성매매 범죄자인가,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인가?
검찰 측의 재판 지연으로 결국 제대로 된 재판은 받지 못한 채 32개월 만에 석방됐다는 전 씨. 2018년 2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으면서, 끝내 유무죄를 가릴 재판을 받지도 못하고 사건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반면 수사기관은 전 씨의 혐의를 온전히 입증하지 못했을 뿐, 성매매 알선업자 박 씨(가명)의 진술 및 그가 전 씨와 주고받은 대화내용이 명백한 증거로서 존재한다고 맞서고 있다.
수사기관에서 결정적 증거로 내세우는 성매매 알선업자 박 씨(가명)의 진술내용과 전 씨의 숨겨진 관계는 무엇일까? 또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전 씨는 어떤 사람일까? 만약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는 어쩌다 사건에 휘말리게 된 걸까?
오늘(18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국제 성범죄조직 수장으로 수감됐던 전대근 씨 사건을 심층 취재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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