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17일과 20일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며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했던 HLB 주가가 이날인 21일부터는 하한가 늪에서 벗어나 단기수급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지난 20일 장 초반 일부 투자자가 초단타 차익실현을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에 이를 흉내 낸 투자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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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과 20일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며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했던 HLB 주가가 이날인 21일부터는 하한가 늪에서 벗어나 단기수급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며 코스닥 시장은 물론 국내 증시 전체에 큰 파장을 야기한 HLB 주가가 이날인 21일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오후 1시30분 현재 8700억원이 넘는 거래대금이 몰리며 시장 수급을 빨아들이고 있다. 단, 일각에서 예상한 극단적인 등락폭이 연출되는 모습은 아니다.
현재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HLB 관련주들은 무려 8개나 된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어제인 지난 20일부터 하한가가 풀린 채로 거래되긴 했다. 그러나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본주인 HLB의 주가였고, 결국 사태 3일째인 이날에서야 정상적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 단,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장중 10만원을 넘나들었던 주가는 현재 4만7000원 주변을 맴돌고 있다. 그야말로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번 사태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불발되자 실망 매물이 출회된 데 따른 것이다. HLB 그룹은 간암 1차 치료제로 FDA에 신약허가를 신청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 관련 보완요구서(CRL)을 받았다고 밝히며 시장에 파장을 남겼다.
일각에선 ‘최소 3거래일 하한가’를 예상할 정도로 큰 악재가 터진 셈인데, 정작 지난 20일부터 이색적인 정황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월요일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던 HLB 주가는 ‘교보증권’을 창구로 하는 매수 주체가 대량의 주식을 주워 담자 오전 9시17분 이후 잠시 하한가가 풀려서 거래됐기 때문이다. 이후 다시 교보증권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는 다시 하한가에 잠겼다.
업계 안팎에선 교보증권 소속의 이른바 ‘교보 광클팀’이 돌아왔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미 작년 대규모 하한가 사태에서 모습을 드러낸 다 있는 이들은 상‧하한가까지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을 골라 빠른 속도로 대규모 매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일에도 교보 광클팀은 약 200만주 정도의 HLB 주식을 매수했다 팔아치운 것만으로 1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제 장 종료 이후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복수 매체 보도에서까지 언급되면서 수많은 투자자들도 HLB에 대한 ‘단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제 일로 개인 투자자들은 HLB에 관심을 가지게 됐겠지만 교보증권 측의 포지션과 매매패턴이 노출됐기 때문에 정막 ‘큰손’들은 적극적인 매매를 꺼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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