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직장 내 괴롭힘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입을 열었다.
강형욱은 24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갑질 의혹 7일 만에 아내와 함께 입장 발표에 나선 강형욱은 "사실 여부를 따지기 앞서서 이런 소식으로 좀 시끄럽게 만들고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신이 운영 중인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의 폭로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강형욱은 CCTV로 직원을 감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감시 용도가 아니다"라며 "사람들과 용품이 있기 때문에 CCTV는 꼭 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분들이 불쾌했다고 느낀 것은 사무실을 열 때가 아닌 일을 하는 중간에 CCTV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 일하는 중 CCTV를 달게 된 것"이라며 "일하는 중에 설치하려 하니 직원들이 '우리 감시용이냐'고 따진 것이다. 한두 분 정도 불만을 제기했던 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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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형욱의 보듬TV' 영상 캡처 |
강형욱의 아내는 "의자에 누워있지 말라고 한 건 감시가 아니냐"는 말에 "그건 제가 CCTV를 보고 한 말이 아니다. 직원분이 그런 포즈로 영상 편집을 하고 계셨다. 저희가 외부인도 많이 오고 다른 직원들도 오는데, 그런 근무 태도는 말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직원의 동의 없이 사내 메신저를 감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형욱의 아내는 "6~7개월 됐던 저희 아들에 대한 조롱을 보고 눈이 뒤집혔다"며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후 '아들을 앞세워 돈을 번다'고 한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직원들의 메신저를 보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메신저에는 특정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혐오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고. 강형욱은 "옳지 않은 논쟁들이 정말 많았다. 넘어가기 쉽지 않은 얘기라고 생각했고, 그 자리에서 한 분이 그만두겠다고 했다. 두 분 중 한 분은 계약이 된 만큼 일을 하고 그만뒀다. 나머지 한 분은 5~6년 같이 일하고 잘 퇴사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명절 선물로 배변 봉투에 햄을 담아서 줬다는 폭로에 대해서는 "스팸 선물 세트를 샀는데 발주 실수를 했다"며 "제품이 많이 남아 나눠 가져가라고 했는데, 보듬에서 배변 봉투로 쓰는 비닐봉지를 사용해 가져간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이 배변 봉투에 햄을 담아 선물한 것이 아닐 뿐더러, 일반적으로 쓰이는 검은 비닐봉지라는 설명이다.
훈련 및 촬영 전 강아지 굶김 논란에 대해서는 "많은 보호자님들이 개에게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줘서 아무것도 갖고 싶은 게 없는 강아지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 강아지들은 갖고 싶은 게 없기 때문에 배우고 싶은 욕구도 떨어진다. 밥을 주지 말고 오시라는 말이 보호자분들께는 충격일 수 있지만, 허기져야 뭔가를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돈을 입금하지 않은 보호자의 반려견에겐 밥을 주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보듬은 위탁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보호자가 자신의 개를 데리고 와서 교육하는 서비스다. 우리 프로그램을 아예 모르는 분 같다. 우리는 보호자님의 반려견을 맡아드린 적 없다"고 일축했다.
폭언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쓰는 말이 아니다. '벌레'라는 말, '기어'라는 말도 안 한다. 난 욕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화를 낼 수 있다. 그런 말은 내가 쓰는 말이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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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형욱의 보듬TV' 영상 캡처 |
다양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을 마친 강형욱은 "훈련사로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 그렇게 좋은 대표는 아니였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이런 일들이 생겼던 것 같고, 어떤 이유에서든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너무 죄송스럽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저한테 섭섭한 부분이 있었던 분들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며 "그리고 그 분들이 허락한다면 한 분 한 분 만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그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제가 사과해야 하는 부분에 충분히 사과하고, 제가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받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많은 억측과 비방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또 많은 허위 사실들이 퍼지고 있다. 저는 제가 정말 열심히 일하고, 멋진 직원분들과 훌륭한 훈련사님들이 계셨던, 제가 일했던 곳을 이렇게 억측하고 비방하시는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다. 그만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강형욱은 "그리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한 뒤 "이제 대표로서의 강형욱은 없어질 것이다. 전 이제 교육 센터를 운영하지 않을 것이다. 교육 센터를 운영하는 훈련사 강형욱은 없어지겠지만, 더 좋은 훈련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강형욱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최근 기업 정보를 알려주는 한 사이트에서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이 "강형욱 부부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 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녔다", "직원 동의 없이 메신저를 감시해 본인들에 대한 욕이 있나 확인했다", "메신저 감시에 대한 동의서를 강제로 작성시키고 해당 내용을 트집 잡아 협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전 직원 A씨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들었던 말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그냥 죽어라'다. 이런 얘기를 맨날 들었다"고 전해 파장을 낳았다.
강형욱은 개의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해 '개통령'으로 불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개는 훌륭하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등 프로그램에서 문제견과 관련해 명쾌한 해결책과 훈련 방식을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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