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중국 화웨이가 올해 1분기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없는 시기를 틈 탄 ‘저가폰 공세’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 여름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출시되면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27일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전년 대비 257% 성장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25% 줄어 2위가 됐다. 3위는 또 다른 중국업체인 아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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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앞서 시장조사업체 DSCC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화웨이 점유율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서 화웨이 올해 1분기 점유율은 40%, 삼성전자는 10% 후반대였다.
이는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없는 시기를 노린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전략이 주효한 결과라는 진단이 나온다. 중국의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제품 대비 약 30% 정도 저렴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출시되면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이후 줄곧 60 ~ 70%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삼성 제품을 복제하던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삼성을 따라잡긴 했지만, 삼성전자는 ‘초격차’ 전략으로 이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은 예년보다 이른 7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플립6’, ‘갤럭시Z폴드6’ 등 새로운 폴더블폰을 공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비보가 지난 3월 갤럭시Z폴드5(13.4㎜, 253g)보다 3.2㎜ 얇고 34g 가벼운 ‘비보 X 폴드3’를 공개했던 만큼, 삼성전자 신제품의 두께와 무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 매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되고, 전작 대비 무게는 줄고 두께는 더 얇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젤(테두리)를 줄여 화면 크기는 더 늘어나고 새로운 UTG(Ultra Thin Glass) 도입으로 액정 내구성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정통 스마트폰을 고집했던 애플 또한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애플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화웨이가 기존 폴더블폰 폼팩터를 뛰어넘는 두 번 접는 형태의 ‘트리폴드 스마트폰’을 올 여름에 선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즈음 화면이 둘둘 말리는 롤러블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트리폴드폰 기술력은 가지고 있지만 시장 수요와 제품 가격, 부피 등을 감안해 롤러블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던 애플 역시 올해 1분기 4위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아너가 17.1%로 1위를 차지하고, 화웨이(17.0%), 오포(15.7%), 애플(15.6%)이 뒤를 이었다.
미중 전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애국 소비’가 더해지며 애플마저 4위로 추락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누군가 시장을 개척하고, 이를 베껴 추격하는 행위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관건은 삼성전자가 얼마만큼 초격차를 유지해 중국을 따돌리느냐 여부”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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