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KG모빌리티도 중고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중견 3사(KG모빌리티, 한국GM, 르노코리아) 중 첫 번째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정보 비대칭 시장인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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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모빌리티, 인증 중고차센터 전시장 전경./사진=KG모빌리티 |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에 이어 KG모빌리티도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레몬마켓의 성격을 띄는 중고차 시장 개선에 일조할 전망이다. 레몬마켓이란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 상품에 대한 정보가 판매자에 유리한 비대칭적 구조의 판매를 말한다.
앞서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실태 조사로 인해 KG모빌리티는 중고차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 연합회가 신청해 진행됐던 실태 조사는 기존 중고차 업계가 현대차와 기아에 이은 중견 3사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때문에 KG모빌리티는 지난 20일에 들어서야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KG모빌리티는 서울시 강서구 서서울 모터리움에 오프라인 전시장을 개설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KG모빌리티의 인증 중고차는 현대차와 기아의 인증 중고차와 같은 기준인 연식 5년, 주행거리 10만㎞의 상품을 취급한다. 이외에 △입고검사 △정밀진단 △성능개선 △외관개선 △상품화 점검 △인증점검 △출고검사의 총 7가지 단계와 280여 개의 진단 검사를 통해 차량을 상품화한다.
자사 차량을 검수하는 만큼 기존 차량에 대한 이해도와 수리에서 기존 중고차 업계보다 정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의 인증 절차는 KG모빌리티의 군포 광역서비스센터에서 진행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2025년까지 점차 중고차 판매량을 늘릴 계획인 가운데, KG모빌리티의 중고차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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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오토허브 현대차 인증중고차 센터에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들이 주차돼있다./사진=박재훈 기자 |
현대차와 기아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이후 취급하는 중고차들이 신차 대비 70~80%를 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중고차 시장을 위협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중견 3사가 모두 중고차 시장 진입을 검토함에 소비자들이 주목했던 이유도 가격이라는 요소가 크다. 기존 중고차 시장에서도 △KG모빌리티 △한국GM △르노코리아 3개의 브랜드는 현대차 기아보다 저렴해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중견 3사가 자체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경우 믿을 수 있는 검수와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KG모빌리티는 우선 매물 확보에 있어 직접적으로 자사 차량을 판매하는 고객의 차량을 상품화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와 같은 중고차 경매 채널도 검토하고 있지만, 우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는 매물을 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가격적인 부분보다는 시장에 진출함에 있어 KG모빌리티의 차량을 구매하려는 고객과 중고차를 구매하고 판매할 경우 믿을만한 창구가 생긴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매 뿐 아니라 차량을 처분하려는 소비자들에게도 확실한 보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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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모빌리티, 인증 중고차센터 전시장에 KG모빌리티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사진=KG모빌리티 |
중고차 사업은 자사 차량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점을 가진다. 특정 브랜드의 차량을 구매하고 판매할 때 안전장치가 돼 있을 경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는 판매량과도 직결되는 요소다. 브랜드에서 신차가 나올 경우 중고 차량을 처분하고 신차를 구매할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이 마련돼 있다면, 기존 고객의 유출을 최소화하고 신규 고객을 유도하기 쉬워진다. 중견 3사들이 중고차 시장을 검토하고 진입하려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의 거래량이 많은 만큼 자사 차량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부분을 흡수할 수 있다면 수익성 면에서도 개선될 수 있는 점이 충분히 있다”며 “중고차를 찾는 큰 이유는 가성비라는 점인데 가격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납득이 갈만한 수준이라면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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