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한류 바람을 등에 업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그간 불모지로 여겨진 중국 시장에서 영역 확대에 나선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리창 중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는 등 양국 간 냉기류가 풀리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오면서 관련 업계는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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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촌치킨의 중국 항저우 두번째 직영 매장인 ‘교촌치킨 항저우 따위에청점’에 현지 소비자들이 메뉴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
27일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중국 항저우에 두 번째 직영 매장을 추가 개점하고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 항저우는 지난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이름을 알렸다. 유명 IT기업의 본사들도 위치해 있어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고 소비력이 강하다. 중국 대표 ‘경제도시’로 손꼽힌다.
지난해 12월20일 문을 연 교촌치킨 중국 항저우 첫 매장은 한 달여 만에 2억1000만 원대 매출을 올렸다. 당시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권 60여 곳 교촌치킨 매장 가운데 단숨에 매출 1위로 올라섰다.
교촌은 올해 상반기 내로 항저우 3호점을 추가 개설하고 중국 내 1선 도시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중국의 교촌치킨 매장은 상하이, 항저우, 난징, 창저우 등 4개 도시 내 15곳(항저우 2호점 포함)이다.
교촌은 앞서 진출한 비비큐(BBQ)와 더불어 중국에서 ‘K-치킨’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BBQ는 2003년 해외 1호점을 중국 상하이에 열었다. 2017년 사드 배치 여파에 이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으나, 엔데믹 전환과 더불어 다시 한 번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현재 제너시스BBQ그룹의 해외사업은 2014년 설립한 자회사 제너시스BBQ글로벌이 전담한다. 제너시스BBQ글로벌은 출범 7년 만인 2021년 처음으로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BBQ 중국법인(상해비비객찬음관리유한공사)의 지난해 매출은 6억6890만 원으로 전년(4억6033만 원) 대비 45.3%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억2808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8.7% 줄었다.
앞서 사드 배치 여파로 롯데와 신세계(이마트) 등 우리 대기업들은 줄줄이 중국에서 철수했다. 파리바게뜨와 설빙 등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현지에서 우후죽순 생겨나는 짝퉁 브랜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설빙은 상표권 분쟁으로 시달리다가 2021년 중국서 발을 뺐다. 이디야커피도 2005년 중국에 첫 해외 가맹점을 냈다가 3년 만에 접었다.
이번에 한국과 중국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논의를 ‘8년’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양국은 상품교역 분야 시장 개방을 넘어 문화·관광·법률 분야에 이르기까지 개방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기면서 큰 타격을 입은 면세점들은 유커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8월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면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빗장이 풀렸지만, 아직까지 양국 항공 노선은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 매출도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국가에서 방한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기존 매출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와야 면세점 업계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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