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인도·중동 등 제3지대 진출 화두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신작 부진, 인건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부진한 성적을 받았던 국내 게임사들이 반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게임사들은 '다작'과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버전 대표 사진.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사업 확대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OTT,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문화 사업이 자리를 잡으며 게임에 대한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기존에 공략 했었던 중국, 북미·유럽을 넘어 인도, 중동 등 제3지대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에서 먹거리가 떨어진 만큼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성장할 수 있는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며 게이머들이 게임을 덜 하는 경향이 있다"며 "성장을 하기 위해 해외진출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중 가장 뜨거운 시장은 단연 중국이다. 최근 중국에서 판호 발급을 추가하고 있으며 지난 26일 윤석열 정부가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며 판호 확대가 기대되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 지난주 출시한 넥슨의 던파 모바일은 출시 후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크게 히트를 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2' △펄어비스 검은사막 △위메이드 미르M 등이 중국 진출을 예고했는데 이런 기조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게임사들은 게임 최대 시장인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동안 국내 게임사들에게 콘솔 게임이 메인인 북미 시장은 공략하기 가장 어려운 시장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해 네오위즈와 넥슨이 각각 P의 거짓과 데이브더다이버를 성공시키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게임사들은 최근 PC·콘솔·모바일 등 크로스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콘솔이나 PC 패키지는 세계적인 게임 산업의 트랜드인 만큼 따라가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 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제3지대에 대한 사업 확대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크래프톤은 인도 1위의 퍼블리셔가 되겠다는 목표로 4000억 원을 투자하겠다 밝혔으며 연내 6개의 게임을 퍼블리싱 해 출시할 계획이다. 

중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김택진 엔씨 대표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UAE 대통령을 만났다. 양 측은 게임·엔터 등에 대해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김 대표의 행보에 엔씨가 중동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학계는 이런 게임사들의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게임사들이 새로운 지역으로 사업 확대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북미·유럽 시장은 게이머들이 성숙해지며 고착된 상태고 중국 쪽은 정치적인 영향이 너무 큰 만큼 경영진들이 제3지대로 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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