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비용을 아끼거나 복잡한 성수기를 피해 이른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항공업계는 비수기 여행객들을 겨냥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제공한다. 6월부터 유류할증료도 하향 조정되면서 여행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관광·휴양을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국내 관광여행 횟수는 지난해 6월 2122만 회로 전년 동월(2044만 회) 대비 3.8% 증가했다.
반면 대표적인 여름철 성수기인 7~8월의 경우 각각 2203만 회, 2316만 회로 전년 동월 2187만 회(0.7%), 2338만 회(-0.9%) 대비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항공이 자사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실시한 '2024 여행 트렌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월별 여행 선호도는 7~8월보다 비수기인 3~4월, 5~6월, 9~10월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 등 부정적인 경기 전망 속에서 조금이라도 적은 비용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항공권, 현지 투어, 숙박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내세우며 비수기 여행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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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줄을 서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제주항공은 6월 한 달간 탑승 가능한 국제선 항공권을 오는 31일까지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을 모두 포함한 편도 총액 기준으로 △일본 5만5700원 △중화권 8만300원 △동남아 9만9500원 △대양주 14만3800원부터 할인 판매한다. 국내선의 경우 6월 3~7일까지 5일간 전 노선을 대상으로 6~7월 탑승 가능한 항공권을 편도 총액 기준 1만8600원부터 판매한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최대 97%, 국제선 최대 91% 할인의 초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내달 9일까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웹)을 통해 18개 전 노선 초특가 항공권을 선착순 판매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지금부터 늦은 여름까지 휴가 계획을 세우실 수 있도록 전 노선 특가 프로모션과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면서 "국제선은 9월 30일까지 탑승 날짜 변경도 수수료 없이 무제한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항공권 최저가는 공항이용세와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편도 총액 △제주 노선 1만8000원 △일본 노선 6만8900원 △대만 노선 7만200원 △중국 노선 7만4300원 △베트남 노선 9만2600원, △태국 노선 10만5000원부터다. 탑승 기간은 6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다.
에어서울은 탑승 기간이 5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인 일본 간선(도쿄∙오사카∙후쿠오카)노선 항공권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에어부산도 부산발·인천발 국제선 총 20개 노선을 대상으로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탑승 가능한 기간은 5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노선별로 상이하다.
항공권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유류할증료도 6월부터 하향 조정돼 여행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류할증료 단계는 올해 1월 10단계로 조정된 데 이어 5개월 만에 1단계 낮아졌다. 대한항공의 6월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1만8200원∼14만4100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편도 기준 2만600∼11만41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유류할증료는 국토교통부가 2016년 도입한 거리비례제 산정방식에 따라 적용되며, 싱가포르 항공유 갤런 당 평균 가격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한다. 150센트 이하면 받지 않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등의 상황에서도 여행 수요는 견고한 상황"이라면서 "비수기 수요 유발을 위한 항공사들의 다양한 프로모션이 서로 맞물리면서 이른 휴가를 떠나는 여행 트렌드가 당분간 확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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