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465㎞ 주행가능…얼티엄 적용된 캐딜락 첫 전기차
실내 곳곳에 클래식카 오마주한 디자인…3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돋보여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캐딜락의 첫 번째 전기차 ‘리릭’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 GM(제너럴모터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이 적용된 리릭은 향후 캐딜락이 펼칠 전동화에 고유한 헤리티지와 독자적인 언어를 녹여낸 모델이다.

캐딜락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드빌’에서 오마주한 다양한 요소를 녹여낸 리릭은 미국을 넘어 캐딜락의 글로벌 전동화 공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 캐딜락, 리릭./사진=박재훈 기자


◆미국차다운 웅장한 사이즈…곳곳에 녹여낸 캐딜락의 언어

   
▲ 캐딜락, 리릭 전면부. 블랙 크리스탈 쉴드가 적용됐다. 해당 부분에서는 웰컴 라이팅 기능이 연출된다./사진=박재훈 기자

리릭은 캐딜락 모델들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크롬 그릴 대신 블랙 크리스탈 쉴드가 적용됐다. 전동화 모델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기존 내연기관과 다른 디자인을 적용하는데 캐딜락은 블랙 크리스탈 쉴드가 시그니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능적으로는 웰컴 라이팅 기능인 ‘코레오그래피 라이팅’이 있다. 탑승자가 리릭에 접근하거나 잠금을 해제할 경우 크리스탈 쉴드 전면부 엠블럼에서부터 불빛이 퍼지는 연출이 시작된다.

이후 캐딜락의 시그니처인 세로형 헤드램프에서 9개의 개별 LED가 쌓이는 디지털 레인 기능으로 마무리된다.

   
▲ 캐딜락, 리릭 측면부. 3095㎜의 제원으로 긴 휠베이스를 보여준다./사진=박재훈 기자


측면에는 긴 휠베이스가 돋보인다. 리릭은 전장 4995㎜, 전폭 1980㎜, 전고 1640㎜의 제원이다. 이중 휠베이스는 3095㎜의 제원으로 실제로 봤을 때 바퀴 사이에 공간으로 2열에서의 레그룸이 충분할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루프라인까지 이어지는 ‘플로우 스루 루프 스포일러’는 A필러부터 C필러까지 날렵한 모양새를 완성한다.

   
▲ 캐딜락, 리릭 트렁크. 2열 폴딩 시 1772ℓ까지 적재가 가능하다./사진=박재훈 기자


후면부는 헤드램프와 동일하게 수직형 테일램프가 적용됐으며, 캐딜락 엠블럼을 누르면 전동식으로 트렁크가 열린다. 트렁크의 내부공간도 넓은 공간감을 보여준다. 리릭의 트렁크 용량은 793ℓ로 2열까지 폴딩하면 1772ℓ의 제원이다. 해외 모델의 제원인 22인치의 휠은 국내에서 20인치로 변경돼 출시된다.

   
▲ 캐딜락, 리릭 실내. 곳곳에 클래식카 드빌을 오마주한 요소가 돋보인다./사진=박재훈 기자


실내에서도 세세한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알루미늄과 원목으로 실내 인테리어 분위기를 형성해 고급 클래식카의 분위기를 풍긴다. 시트의 가죽은 나파가죽이 적용됐다.

캐딜락 관계자는 리릭의 실내 디자인은 드빌에서 오마주한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설명과 마찬가지로 중앙 디스플레이 하단에 글로브 박스같은 수납공간이 적용됐다. 이외에도 공조장치 방향 조정도 클래식카의 디자인과 유사하다. 스티어링 휠은 드빌의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차용했다.

   
▲ 캐딜락, 리릭 실내. 곳곳에 클래식카 드빌을 오마주한 요소가 돋보인다./사진=박재훈 기자


   
▲ 캐딜락, 리릭 실내. 곳곳에 클래식카 드빌을 오마주한 요소가 돋보인다./사진=박재훈 기자

또한 많은 브랜드들이 물리 버튼 인테리어에서 빼고 있는 추세와 달리 물리버튼이 곳곳에 적용됐다. 캐딜락 관계자는 “스티어링 휠부터 공조장치까지 아직까지 물리버튼이 편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디자인적으로 녹여내면서 편의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조수석의 글로브박스의 열고 닫는 방식이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중앙 화면에서 설정해야한다는 점과 비상등 위치가 천장에 있는 점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낯설 것으로 보인다.

리릭의 중앙 디스플레이는 클러스터디스플레이부터 중앙까지 이어지는 원 패널 형식의 33인치 디스플레이다. 리릭은 기본 내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되진 않지만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해 서드파티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얼티엄 플랫폼 적용된 캐딜락 전동화 해석…완충시 465㎞의 주행거리

리릭은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제작된 첫 캐딜락의 전기차다. 배터리는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양극대로 구성된 배터리 셀 12개가 각 모듈에 배치됐다. 배터리의 총 용량은 102kWh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65㎞의 제원이다. 

400㎞가 넘는 주행거리로 장거리 주행에도 무리가 없으며 고속 충전은 DC, 190kw 기준 10분에 120㎞의 주행이 가능하다. 완속 충전시에는 AC, 17.6kw 기준 시간 당 69㎞의 주행거리를 충전한다.

   
▲ 캐딜락 리릭의 충전구. 엠블럼을 누르면 자동으로 충전구 포트를 노출시켜준다./사진=박재훈 기자

특히 업계 최초로 적용된 무선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해당 기능을 통해 리릭은 각 배터리 모듈을 독립적으로 제어하고 유기적인 연동이 가능하다. 또한 열 순환 시스템, BEV3 히트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모터는 듀얼모터 2유닛이며 최고출력은 500마력이다. 최대토크는 62.2kg·m, 전비는 3.9㎞/kWh, 제로백은 4.6초다. 충전 시 운전석쪽 앞바퀴 위의 캐딜락 엠블럼을 누르면 자동으로 충전구가 나온다.

또한 ‘가변형 리젠 온 디맨드’를 통해 회생제동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 좌측 후면에 장착된 압력 감지 패들 스위치만으로 정교한 감속과 정차가 가능하다.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을 통해서는 가속페달만으로 가속과 감속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전 세대 대비 약 30% 이상 향상된 회생 제동 효율을 구현해냈다.

리릭은 국내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1억 696만 원(개별소비세 5%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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