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오너가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서 장남-장녀 연대에 밀린 구지은 현 부회장이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아워홈은 31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에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상정한 구재모씨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구재모씨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이다.
이번에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은 장녀 구미현씨도 지난 달 주총에서 남편 이영열씨와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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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사진=아워홈 제공 |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올린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은 부결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 구미현씨 부부까지 자본금 10억 원 이상 기업의 사내이사 기준인 ‘세 명’을 채웠다. 이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현 사내이사 연임은 무산됐다.
구지은 사내이사는 오는 3일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아워홈은 구 회장의 1남 3녀가 회사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씨가 보유한 지분이 각각 38.56%, 19.28%로 이를 합치면 50%가 넘는다.
구미현씨는 2021년 분쟁에선 막냇동생 구지은 부회장 편에 섰지만, 올해는 다시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 손을 잡았다.
구지은 부회장 측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이날 임시주총에 자사주 매입 안건을 올렸으나 부결됐다.
아워홈은 다음 주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구미현씨는 전날 자신이 아워홈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워홈은 2000년 LG유통 식품서비스부문에서 분리 독립했다. 아워홈 창업주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셋째 아들인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다. 경영권 분쟁을 벌인 구본성, 구미현, 구지은 이들 남매는 범 LG가 3세다.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아워홈은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조9835억 원으로 2조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영업이익은 943억 원으로 76% 늘었다.
아워홈 노동조합은 장녀 구미현씨의 경영경험이 전무하다는 이유로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해왔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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