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 내구제 침체로 가계 구매 여력 회복 더뎌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내수에서는 경기 반등의 모습이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들./사진=미디어펜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피벗까지 남은 시간, 경제심리 안정을 위한 브릿지 전략 필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진단했다.

최근 수출은 미국 시장 호조, 반도체 수출 회복, 전년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지난 4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수출로 인한 경기 회복이 소비에 미치는 '낙수효과'까지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4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8%로 3월(3.1%)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미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대 중국 수출도 소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4월 소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특히 내구재(3.5%)침체가 장기간 지속돼 가계 구매 여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원은 최근 가계와 기업 심리에 대해 "고금리와 고물가 등의 시장 여건으로 실제 실물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자기 확신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하면서도 향후 경기가 'U자형'의 회복 시나리오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은 유지했다.

수출 경기가 정상적인 회복 경로를 보이는 가운데, 내수가 수출 경기에 뒤따르면서 회복되는 수준일 경우의 경로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지연되고 있다. 최근 기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미 연준보다 빨리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연구원의 진단이다.

이에 연구원은 금리 인하 전까지 민간 경제 주체들의 소비 및 투자 여력 고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브릿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해당 전략의 구체적 내용은 △유연한 통화정책 기조 전환과 민생 활력 제고 위한 재정정책 기조 유지 △실질 구매력 확충과 대안 소비시장 확대 △기업 친화적 투자 환경 조성과 한국으로의 투자 유인 증대 노력 △건설시장 수급 여건 악화에 대한 선제적 및 적극적 대응 △수출 시장의 외연 확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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