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고용부 차관,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 관리 실태 점검
8월까지 '폭염·호우·태풍 특별대응기간' 설정…재해 선제 대비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무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업무 특성상 야외에서 일하는 빈도가 높은 건설현장 근로자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가운데, 정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폭염 대비 근로자 건강보호 대책' 이행상황 점검에 나섰다.

   
▲ 고용노동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고용노동부는 이성희 차관이 5일 GS건설에서 시공하는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소재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여름철 대표적 위험 요인인 폭염과 집중호우 대비 관리실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여름철 자주 발생하는 온열질환은 열로 인한 급성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열사병, 열탈진 등이 있다. 뜨거운 환경에 오래 노출됐을 때 두통이나 어지럼증,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 증상을 보이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온열질환자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2818명으로 전년 대비 80%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도 32명 발생했다. 또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여름철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 근로자는 152명으로, 이 중 23명이 사망했다.

이에 고용부는 폭염 예보 및 온열질환 예방가이드 신속 전파, 이동식 에어컨 및 그늘막 등 온열질환 예방시설 재정 지원, 온열질환 예방조치 이행여부 집중 점검 등을 골자로 하는 폭염 대비 근로자 건강보호 대책을 수립해 사업장의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29일 이정식 장관이 유통기업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이성희 차관도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등 사업장 온열질환 예방대책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이 차관이 방문한 현장은 굴착, 흙막이 설치 등 기초 토목공사를 진행하면서 옥외작업 비중이 커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곳이다. 이 차관은 이동식 에어컨과 물이 구비된 휴게시설과 얼음물·얼음 목도리 등 근로자 보냉제품, 폭염 시 작업 중지 사례 등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굴착면 붕괴와 감전 등 장마철 위험요인을 안내하고, 안전조치 마련 여부도 확인했다.

이성희 차관은 점검을 마친 후 "건설현장은 대표적인 온열질환 취약 업종으로 이에 대비한 안전조치를 준수하고, 폭염 예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온열질환이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작업중지 등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오는 8월까지를 '폭염·호우·태풍 특별대응기간'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폭염과 장마철이 오기 전부터 관계기관·민간재해예방기관과 협력해 대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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