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이 늘었지만 그 배경 중 하나로 해외 자본 유입이 거론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이나 해외 자본의 국내 부동산 유입이 늘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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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일대 빌딩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7일 알스퀘어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은 154건, 총 1조 3442억 원이 거래됐다. 전월 대비 거래 건수는 2.5%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36.3% 상승했다.
지난해의 침체 분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액은 전월 대비 54.9%나 하락했지만 3월에 초대형 거래가 유독 많았던 탓으로 평년 대비해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4월 상업시설 거래는 전달보다 호전됐다. 전월 대비 거래 건수(140건)와 거래액(1조 183억 원)이 각각 87.2%, 63.0% 늘었다.
다만 해외자본의 국내 상업용 부동산 유입도 그만큼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에 유입된 해외 자본은 약 3조1000억 원(총 23억달러)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1.5%, 이전 3년(2020~2022년) 평균 대비 약 23%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된 해외 자본 중 1위는 미국(43%)이었으며, 싱가포르(28%)가 2위로 조사됐다. 싱가포르의 경우 중국계 싱가포르인들의 한국 부동산 투자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투자 규모는 2022년 대비 74%가량 뛰며 지난 6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싱가포르는 2022년과 유사한 투자 규모를 보였다.
최수해 CBRE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해외 투자자의 2023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코로나19로 다소 위축됐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를 반증하고 있다"며 "국내 상업용 부동산의 성장 가능성과 매력도를 볼 때 올해도 활발한 투자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자본의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증가가 자칫 국내 부동산 잠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적절하게 이뤄지면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만 과할 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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