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차갑게 식었던 오피스텔 시장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월세 수익률은 올라가고 청약 경쟁률이 뜨거운 단지가 목격되고 있다. 매매 거래량도 오르고 있다. 하지만 당장 분양이나 매매로 오피스텔을 마련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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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스텔 시장이 반등 분위기가 나오고 있으나 아직은 완전한 회복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6990건으로 지난해 4분기 6764건 대비 3.3% 증가했다. 청약에서는 지난 3월 서울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가 11실 모집에 999명이 청약을 신청, 평균 9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익률도 서서히 오르는 추세다. 수익률이란 소유자가 임대를 제공하는 경우 획득가능한 순투자금액(매매가격에서 임차보증금을 차감한 금액)에 대한 연간 임대료 수입의 비율을 가리킨다.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올해 1월 5.27%에서 4월 5.32%로 꾸준히 증가 중이다. 지난 2022년부터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4.73%까지 떨어진 오피스텔 수익률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전세 사기 영향으로 선호도가 높아진 월세 상승세도 시선을 끈다. 지난 4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한 100.31을 기록했다. 전월세 전환율도 4개월째 오름세를 보여주며 지난 4월 6.311%을 찍었다. 2020년 7월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금을 1년치 월세로 환산한 비율로, 높을 수록 월세 선호도 높아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전히 오피스텔 시장은 침체라는 주장도 있다. 근거로 드는 대표적인 통계가 매매가격지수다. 매매가격지수는 평균적인 매매가격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4월 99.38로 2018년 12월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청약시장도 극과 극이다. 경희궁 유보라처럼 청약경쟁이 뜨거운 단지도 있지만 같은 서울임에도 금천구 우남 w컨템포287의 경쟁률은 2.7대 1에 그쳤다. 일부 오피스텔은 팔리지 않아 할인 분양까지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이 투자상품인만큼 금리가 인하되지 않고 투자수요가 살아나야 확실한 인기 회복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오피스텔 거래량 증가나 월세 상승세 등은 전세사기 같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수요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시장 회복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피스텔은 금리에 민감한 수익형 부동산임을 알아야 한다.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됐고 고금리로 인해 회복세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도 급매가 나오는 현재 상황에서 굳이 오피스텔을 선택할 이유가 적다는 점도 매수자들이 오피스텔 매매를 꺼리는 부분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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