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최근 주택 매매 거래량이 늘어나며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침체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회복으로 볼 수는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24년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8000건을 넘어 전년 동월 대비 22.4% 증가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2만7124건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30.2% 증가했다. 지방도 3만1091건으로 같은 기간 16.3% 증가하며 전국적으로 매매 거래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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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아파트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전·월세 거래량도 수도권과 지방 모두 늘어 수도권은 16만333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했다. 지방은 8만2070건으로 같은 기간 18.9%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4월 기준 매매거래량을 봐도 2022년 수준의 거래량을 보이며 최악의 침체를 벗어난 듯 하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7만4000여건, 2021년 9만3000여건, 2022년 5만8000여건, 2023년 4만8000여건, 2024년 5만8000여건 등이다.
하지만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회복세 내지는 반등세로 해석하기엔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국토부에 따르면 미분양주택은 7만1997호로 전월 대비 10.8% 증가했으며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968호로 6.3%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미분양 주택 중 지방은 5만7342호로 전체 물량 중 79.6%를 차지한다. 미분양 물량도 전월 5만2987호 대비 4355호(8.2%) 증가했다. 수도권 역시 1만4655호로 전월(1만1977호) 대비 2678호(22.4%) 증가했다.
통상 부동산 상승장에서는 거래량 증가는 물론 분양 시장도 활황을 띈다. 하지만 최근 분양시장은 이른바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며 인기있는 상품만 사람들이 몰릴 뿐이어서 상승장 분위기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매매든 분양이든 옥석가리기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거래량 증가가 시장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는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본격적인 반등을 이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