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책 후퇴로 전기차 수출 위축 우려도... 중국 배제 감안해 자체 공급망 구축해야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한국 자동차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들./사진=미디어펜


10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국 대선에 따른 한국 자동차산업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산업 대미 수출 비중은 42.9%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 자동차기업의 국내 및 해외생산 물량 중 46.5%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전기차의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도 불구하고 2023년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우리 자동차산업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재집권 이후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를 이유로 한국산 차량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우리 자동차 대미 수출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환경정책의 후퇴로 전기차 수출이 위축되겠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도 우리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이나 미국 내 판매에는 비교적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한 바이든 현 대토령이 재집권하게 된다면, 현행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며, 탈탄소화와 중국 견제를 위해 우방국과의 다자간 협력 강화 등의 정책들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트럼프는 화석연료 관련 투자 증가와 전기차 이행을 위한 규제 철폐가 예상되며 보호주의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관세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은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자동차산업은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수출 구조를 다변화해야 하고, 미국 수입 시장에서 수출 및 현지생산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밝혔다. 

또한 전기차 외에 하이브리드차, 수소전지차, e-fuel 등 다양한 탄소중립 기술경쟁력 확보를 통해 규제, 시장, 공급망 등의 요인에 따라 변화되는 주도 기술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자동차산업, 특히 전기차 공급망에 있어 중국을 배제하는 상황으로 우리나라 및 기업 중심의 새로운 공급망 구축을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김경유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미 대선 국면을 보면, 친환경 정책에 대한 견해에 따라 전기차 등 어느 한쪽으로 전략을 집중하는 것은 위험이 매우 클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친환경 자동차 전략에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탄소중립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전기자동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자체 공급망 혹은 우리 기업이 주도하는 공급망 구축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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