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우리군이 10일 대북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설치하는 동향이 식별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앞서 우리군은 9일 오후부터 최전방 지역의 고정식 대북확성기를 가동했다. 북한이 전날인 8일 밤부터 3차 오물풍선 310여개를 살포하자 국가안보실은 9일 오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북확성기 설치 및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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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한 9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군 병사가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24.6.9./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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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응해 북한은 9일 밤부터 10일 사이에 또다시 오물풍선을 살포한 상태이다. 여기에 북한은 9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내고, “만약 한국이 국경너머로 삐라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군은 이날 남북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2020년 6월 철거했던 대남 확성기를 최전방에서 재설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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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군 장병들이 최전방에서 대북확성기를 설치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9./사진=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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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대남 확성기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김씨 일가 지도자들을 찬양하고, 사회주의 체제를 선전했으며, 한국 대통령에 대한 험담을 방송하기도 했다. 북한의 대남 방송 내용이 우리측에서 효과를 얻긴 힘들지만 확성기를 설치하는 것은 대북방송에 맞대응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합참은 이날 “오늘 현재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이 비열한 행위를 할 경우 즉시라도 방송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우리군은 9일 6년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약 2시간 동안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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