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장중 8만원대를 회복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1거래일만에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8만원대 목전에서 다시금 미끄러지면서 주가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도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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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장중 8만원대를 회복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1거래일만에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0.50% 내린 7만92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하락폭을 키우며 오전 10시 50분 기준 1.38% 하락한 7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하락세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4일에는 장중 8만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8만원선을 넘긴건 지난달 16일 이후 약 한 달여만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다시 삼성전자를 매수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 5월 한 달 동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2조5811억원을 팔아 치운 바 있다. 지난 1월(2조3000억원), 2월(2317억원), 3월(2조9708억원), 4월(2조1118억원) 등 올 들어 지속적으로 삼성전자를 사들이던 외국인이 돌연 ‘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졌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세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달 초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전자 HBM이 발열 등 문제로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추측과 관련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게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황 CEO가 삼성전자 HBM의 퀄테스트 실패 루머를 정면 반박한데다 HBM 제품 공급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의 HMB 엔비디아 납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실적 개선세 및 엔비디아 HBM 납품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향 HBM 인증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역사적 경험으로나 피어그룹과 비교해서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MM3E)가 8단은 6월, 12단 제품은 3분기 내 엔비디아의 인증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삼성전자 목표가를 12만 원으로 상향했고 단기간에 크게 올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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