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음주운전 뻉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과 소속사 대표 등이 구속됐다.
1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김태헌 부장검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김호중을 구속기소했다.
사고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김호중의 사촌 형인 이광득 대표도 구속기소됐다. 본부장 전모 씨는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함께 구속기소됐다.
김호중 매니저 장모 씨는 음주운전,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다만, 경찰이 포함시켰던 김호중의 음주운전 혐의는 기소 단계에서 빠졌다.
|
|
|
▲ 사진=더팩트 |
경찰은 시간 경과에 따라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해 사고 당시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를 면허정지 수준인 0.031%로 판단했다.
검찰 역시 김호중이 거주하는 아파트, 방문한 주점 등의 CCTV를 분석해 '음주 영향으로 정상 운전이 곤란한 상태'였음을 규명했다. 다만 그가 시간 차를 두고 여러 차례에 걸쳐 술을 마신 점을 고려해 역추산 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 단계에서 피고인들이 조직적으로 범행을 은폐해 김호중의 호흡 또는 혈액 측정에 의한 음주수치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사법 방해에 대한 처벌 규정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호중은 지난 달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 차선의 택시와 충돌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매니저 장씨에게 대리 자수를 시킨 혐의도 있다.
김호중은 사고 약 50분 뒤 장씨와 옷을 바꿔 입은 후 소속사 다른 매니저가 운전하는 카니발 차량을 타고 경기 구리시의 한 모텔로 도피했다. 이후 근처 편의점에서 일행과 함께 캔맥주를 산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음주 측정을 속일 목적으로 일부러 추가 음주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호중은 음주운전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다가 사고 열흘 만인 지난 달 19일 결국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사고가 알려진 뒤 수 차례 공연을 강행한 시점이었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사고 일주일 뒤 장씨가 소속사 대표 이씨 지시로 김호중의 사고 후 도주에 쓰인 카니발 차량 블랙박스 저장장치를 제거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장씨와 이 대표에게 각각 증거인멸 혐의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 추가 적용됐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