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K-팝과 K-드라마, 그리고 K-푸드를 잇는 또 하나의 핵심 K-콘텐츠는 K-만화·웹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만화와 웹툰이 세계 무대 진출을 본격화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과 함께 오는 21일 필리핀 전시를 시작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벨기에,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와 유럽 지역 총 6개국에서 ‘한국 만화·웹툰 전시(K-Comics World Tour)’를 추진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현재 만화·웹툰 시장 규모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 크지 않으나 전통적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 향후 한국 만화·웹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한편, 유럽은 기존의 일본 ‘망가’ 소비층의 웹툰 소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는 시장이다. 이에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지역에서 웹툰 관심‧소비층을 확대하고 일본의 ‘카카오픽코마’, 미국의 ‘웹툰엔터테인먼트’와 같이 한국 웹툰 서비스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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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만화·웹툰 전시(K-Comics World Tour)’ 포스터./사진=문체부 제공 |
이번 행사는 해당 국가의 재외 한국문화원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한다.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원장 김명진)과 함께 순회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필리핀에서는 현지 국민들이 로맨틱 코미디와 드라마 장르를 선호하는 점을 고려해 해당 장르의 대표 작품인 '김 비서가 왜 그럴까', '옷소매 붉은 끝동'을 중심으로 전시를 진행한다.
특히 '김 비서가 왜 그럴까'는 필리핀에서 올해 3월 드라마로 리메이크 돼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뷰(Viu)’에서 3주 연속 1위를 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옷 소매 붉은 끝동'의 작화를 담당한 조혜승 작가는 직접 행사 현장을 찾아 이야기 콘서트와 현지인을 대상으로 만화 그리기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 1층에서 8월 10일까지 열린다.
나머지 5개국(베트남·인도네시아·벨기에(9월), 이탈리아(10월), 싱가포르(11월))도 현지에서 선호하는 K-콘텐츠의 성격을 고려해 나라별로 인기 웹툰 작품을 선정하고 이를 활용한 전시·체험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각 재외 한국문화원에서는 전시·체험 외에도 △ 현지인 대상 웹툰 공모전 △ 현지 작가와 한국 작가 간 ‘이야기 콘서트’ △ 현지 및 한국 만화업체 간 사업 교류회 △ 지망생 대상 웹툰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전 세계 만화 독자들은 여전히 출판 만화에 익숙하고 웹툰을 낯설게 느낀다”며,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이 전 세계 공연을 통해 K-팝의 영토를 넓혀온 것처럼, 이번 K-만화·웹툰의 ‘월드 투어’가 아시아‧유럽 지역에 웹툰을 즐기는 인구를 확장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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