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에 대해 국제단체까지 나서 문제 제기를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차별 금지 자선 단체인 '킥잇아웃(Kick it Out)'이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팀 동료인 손흥민에 대해 인종차별적 비방을 한 것에 대해 '상당 수의 불만'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킥잇이웃'은 스포츠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차별의 철퇴 운동을 하는 자선 단체이며, 인종차별 등이 주요 관심사다.

BBC에 따르면 '킥잇아웃' 측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 대한 발언 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동아시아 및 더 넓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우리는 다음 시즌에도 이런 광범위한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인종차별 등과 관련해) 보거나 들은 것이 있으면 제보해 달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우루과이 국가대표인 벤탄쿠르는 지난 14일 자국 우루과이의 한 방송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벤탄쿠르는 "쏘니? 어쩌면 그의 사촌 유니폼일 수도 있다. 그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잖아"라고 답했다.

동양인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는 말은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금기시 된다. 벤탄쿠르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한국 축구팬들은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벤탄쿠르의 SNS에 댓글을 올리며 비판을 했다.

이에 벤탄쿠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손흥민에 대한 사과 글을 올리고 '나쁜 농담'이었을 뿐, 인종차별을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벤탄쿠르의 사과와 해명에도 이후 그의 행보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항의와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으며, 토트넘 구단도 소속팀 선수들 사이에 벌어진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BBC가 '킥잇아웃' 측의 입장을 전함으로써 국제적인 문제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