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민심, 尹정부 실정 바로잡으라는 것"
"법사위·운영위, 거래의 대상 될 수 없어"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야권의 일방적 원구성에 반발해 상임위원회 등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어서 국회로 돌아오라"며 "이것은 국민의 최후통첩"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더 이상 꼼수로 국회를 파행시키면서 우리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국민이 시킨 일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국 의식주(옷·음식·주택) 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60%나 높다는 보도를 봤다"며 "한마디로 우리국민 먹고살기가 세계에서 제일 힘들다는 이야기"라고 우려했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6.20/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는 여전하고, 그나마 상대적으로 괜찮다던 공공요금도 하반기에 주기적인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 지원은 없고 실질 소득은 줄어드니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 윤석열 정부는 도대체 지금 뭘 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라도 두 발 걷어붙이고 나서야 하지만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회 밖에서 불법 파업 중"이라며 "말로만 민생 살리겠다고 하지 말고, 민생을 살리기 위해 더 나은 대책이 없으면 민주당 안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그는 전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1년씩 순환해 맡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도 "황당한 제안"이라며 "원구성이 불법이라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해 놓고 또 다음 날엔 상임위원장을 번갈아가면서 하자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이러다가 대통령도 1년씩 돌아가면서 하자고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날 원구성 언론브리핑에서 제시했던 세 가지 조건을 재차 제시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이런 조건을 지키면서 행동과 실천으로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추 원내대표의 제안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의 향후 1년간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금지 ▲일하는 국회 운영 위한 협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포함한 행정부의 입법권 침해에 대한 적극적인 항의 등을 정부와 여당에 요청한 바 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추 원내대표의 제안) 내용을 보면 결국 국민의힘이 여전히 총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민심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며 "그저 국회 정상화를 막으려는 전략이라는 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지금 일하는 국회, 민생을 지키는 국회, 개혁을 추진하는 국회를 원한다"며 "총선 민심을 돌아보고 민심을 받들기 바란다. 민심을 계속 거부한다면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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