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글로벌로 판세를 넓히고 있는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국내 상륙 초읽기에 들어갔다. BYD는 최근 주력모델인 중저가 전기차 모델 돌핀, 씰 등에 대해 제품 인증을 신청했으며, 국내 판매를 위한 딜러사 입찰에 들어갔다. 다만,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BYD가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안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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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 전기차 모델 실(Seal)/사진=BYD |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업체 BYD가 본격적인 국내 상륙을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연내로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는 BYD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에 중저가 모델인 '씰'과 '돌핀'의 인증심사를 신청했다.
당초 BYD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등판이 예상됐었으나, 국내 출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BYD는 국내출시에 맞춰 마케팅 등 올해부터 국내 지사 이사진의 규모를 키우는 등 딜러사 선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전 인프라 형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BYD는 이미 국내 곳곳에 자체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하고 인프라 형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는 올해부터 바뀐 환경부 정책에 따라 보조금 수령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충전인프라를 설치하는 브랜드에 추가 보조금을 제공한다는 조항을 추가한 바 있다.
다만, 소식을 접한 업계와 소비자들은 기대와 의구심을 함께 보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가격을 무기로 경쟁 업체들의 가격인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중국산'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우선 다른 국가들의 시장이 특수성을 띄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도 특수성을 띄고 있다는 것이 BYD에게는 큰 과제다. 소비자 감정에 따라 브랜드의 판매량이 좌우되는 만큼 중국산이라는 꼬리표는 판매에 있어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앞서 반일 감정이 높아졌을 당시 토요타와 렉서스의 판매량이 저조했던 것도 국내 시장의 특성과 연관된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중국 시장과 같은 입지를 구축할지도 미지수다. BYD가 중국 내수 시장에서 테슬라 등의 브랜드들과 경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하지만 국내로 모델들을 들여올 경우 관세문제로 인해 중국 내수시장의 가격대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딜러사를 통해 어느 정도 판매가를 낮출 수 있지만, 다른 중저가 모델들도 가격대가 낮게 형성되고 있어 확실한 이점을 가지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기아가 발표한 EV3도 보조금 적용시 3000만 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분에서 국내 브랜드들이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BYD의 국내 진출에 있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BYD가 가격적인 이점을 무기로 삼은 브랜드인 만큼 높게 형성된 국내 판매 모델들의 가격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와 BYD가 판매량 확보를 위해 가격인하 정책으로 경쟁했던 것과 유사하게 국내 시장에서도 '치킨게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업계 내 관계자는 "BYD가 가격적인 부분을 한국 시장에 맞춰 들여온다고 해도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은 차량구매에 있어 성능과 가격이라는 요소와 동일하게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신경쓰기 때문에 중국산 브랜드라는 특성은 판매에 영향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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