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압도적 1위로 군림하던 교촌치킨이 최근 매출액 감소 등으로 경쟁사들에 선두를 내줬다. 교촌치킨은 의연하다. ‘진심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권원강 회장의 철학 아래 품질 유지와 혁신을 계속한다면, 소비자도 돌아올 것이란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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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촌그룹 창업주 권원강 회장/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타 사 대비 원가 비중이 높은 편이다. 교촌치킨 매출원가율은 2022년 86.2%, 2023년 78.5%다. 지난해 기준으로 비교하면, BBQ(65.5%), bhc(64.6%)보다 10%포인트(p) 높다.
높은 매출원가 탓에 영업이익률도 경쟁사 대비 낮다. 지난해 4월 가격인상 이후, 성난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매출이 하락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교촌치킨은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맹점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새 성장동력인 외식, 해외 사업의 규모도 키운다.
특히 가맹점의 경우 국내 점포를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 기존 매장 수익을 키우는데 힘쓴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등록연도 기준) 연간 가맹점 면적(3.3㎡)당 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교촌치킨 3491만 원이다. BHC, BBQ는 3000만 원 대다.
같은 기간 가맹본부인 교촌도 매출은 줄었지만 내실은 챙겼다.
지난해 교촌의 매출액은 42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6% 줄었다. 영업이익은 240억 원으로 73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bhc(1203억원)와 BBQ(553억원)의 영업이익은 각각 15.2%, 13.7% 감소했다.
해외사업도 순조롭다. 교촌치킨은 그간 국내 규모에 비해 글로벌 비중이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올해부터는 적극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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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항저우에 연 교촌치킨 3번째 직영점 외관 전경/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
이날 중국 항저우에 직영 3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말 항저우 첫 매장을 개점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해당 지역에서만 3개까지 점포를 늘렸다.
앞서 1호점 ‘교촌치킨 항저우중심점’과 2호점 ‘교촌치킨 항저우따위에청점’도 현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1호점은 개점 한 달여 만에 2억1000만 원대 매출을 냈다. 단숨에 아시아권의 60여 곳 교촌치킨 매장 가운데 1위로 올라섰다.
교촌은 항저우를 비롯한 상하이, 난징 등 중국 1선도시와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도 적극 진출을 모색 중이다.
창업주인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은 지난해 4월 진심경영 선포식에서 “’진심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우리의 기업 철학은 100년 기업을 향한 교촌철학의 진수”라고 강조하며 “교촌의 본질에 혁신이 더해진다면, 우리 교촌그룹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식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교촌그룹은 올해로 창립 33주년을 맞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도시 첨단산업단지 내에 신사옥을 지어 본사를 이전했다. 이를 기념해 ‘진심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교촌의 철학을 담은 새 비전 ‘진심경영’을 선포했다.
교촌그룹이 본사 사옥을 옮긴 건 2004년 경기도 오산에 본사를 마련해 사업을 이어간지 20년 만이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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